곧 태어날 J에게, 아빠가 너를 위해 이것까지 해봤단다
1.
- 유튜브, 블로그 2개, 브런치 스토리, 인스타그램
- 크몽, 전자책, 컨설팅, 영어과외
- 미국 주식, 암호화폐, 부동산 공부
직장을 다니며 2020년부터 추가로 돈을 벌기 위해 도전한 목록이다.
- 직장에서 받는 월급의 한계
- 패시브 인컴에 대한 희망
- 나만의 일에 대한 열망
이런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정말 많은 것을 해봤다.
평범한 직장인의 경제적 자유 도전,
생각해 보면 처음에는 꽤 재밌었던 것 같다.
평생 글쓰기와는 거리가 멀게 살아왔지만,
블로그 덕분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직접 경험한 것, 알고 있는 정보를 정리해서
다른 사람에게 나누고 수익도 얻을 수 있다니.
직장생활을 하며 시간을 채운만큼 월급을 받는 것과는
전혀 다른 구조를 경험하면서 신나게 글을 썼던 것 같다.
이후 추가로 시작한 SNS채널이 지금 쓰고 있는 브런치.
작가로 승인이 되어야 글을 쓸 수 있는
진입장벽 때문에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책 출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며 열정적으로 브런치에도 도전했다.
재수 끝에 얼떨결에 작가 승인이 된 다음
블로그와 병행하며 글을 써왔고
유튜브도 추가로 운영하며 세 개의 SNS채널을 구축했다.
콘텐츠만으로는 당장 돈을 벌 수 없다고 생각해서
당장 돈이 되는 부업을 실행하기도 했다.
- 영어 실력을 활용한 영어 과외
- 블로그와 연계한 커리어 컨설팅
- 크몽을 통한 자기 게발 전자책 판매
내가 가진 기술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200% 다해본 셈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직장인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으려면
장기적으로 브랜딩 할 수 있는
콘텐츠와 당장의 부수입 외에도
시간에 따라 가치가 오르는 자산을 구축해야 한다.
그래서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는 미국 주식을 시작으로
암호화화폐, 부동산 임장, 경매 공부 등
투자도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였다.
경제지, 투자 관련 책, 유튜브, 팟캐스트 증권사 리포트 등
여러 채널로 투자 공부를 했고
미국 주식에 대해서는 콘텐츠로 나누기도 했다.
2,
돌이켜보면 제법 많은 돈을 번 것들도 있었고,
투입한 노력 대비 거의 쓸모가 없었던 시도도 많았다.
직장의 한계를 벗어나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낫겠지만,
문제는 계속 도전을 하면서 지친다는 것이다.
유튜브만 봐도 이 점은 명확하다.
하나의 주제로 기획을 한 다음 대본을 만들고,
촬영 후 편집, 그리고 썸네일을 만들어서
최종 업로드를 하기까지
정말로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얻게 되는 수익은?
유튜브는 조회수 기준으로 수익이 나오는 구조이기에
구독자가 1만 명이 되어도,
안정적으로 월 수입 30만 원을 얻기가 쉽지 않다.
여러 도전을 하며 중단한 시도들을 돌아보면,
그것대로 또 괴로워진다.
-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했다면,,,
- 남들 쉬는 주말에 그 고생을 했는데...
- 나보다 더 쉽게 돈을 버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분명 직장을 벗어나
자유롭게 나만의 일을 하려고 도전하는 것인데,
왜 갈수록 힘이 드는 걸까.
이런 고민을 하는 중에 아이가 찾아왔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현금 흐름 30만 원을 만들어야 하는데…”
INTJ 남편(아빠 예정)은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듣고 나서 기쁨과 함께
현실적인 초조함도 느꼈다.
한 편에는 아이를 풍족하게 키우기에는 부족한 월급,
마땅히 추가 현금흐름이 생기지 않는 현실이 있다.
다른 한 편에는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는 욕심이 앞선다.
이 둘이 강하게 부딪혀,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아이를 키우는데 드는 돈, 최소 2억은 든다는데…
우리 부부 월급으로, 좋은 것을 물려줄 수 있을까.
출산은 다가오지만
마땅한 수익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답답함이 극에 다를 때,
문득 다시 생각을 했다.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 거지?"
3.
지금 하고 있는 노력의 본질을 다시 돌아본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실행 중에 계속 힘든 상황
단순하게 생각해 보자.
기대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성공을 하기까지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닐까?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데
욕심만 부린다고 해결이 되는 건 아닐 텐데?
이렇게 솔직하게 돌이켜보고
나의 상황을 직면하고 나서는
생각이 명료해졌다.
경제적 자유에 대한 지금의 도전은
우리 가정이 더 행복하고
더 잘 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원하는 성과가 따라오지 않는다고
계속 괴로워만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결과에 집착하면서 안 되는 것을 곱씹기보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지속가능한 형태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운영해야 할 것이다.
시도할수록 괴롭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더 잘해지고
안정감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효율성만 추구하는 예전의 나였다면,
나갈 돈은 많고 들어올 돈은 확보하지 못한
지금의 3인 가정 체제에 대해서
큰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가능한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이제는 마음의 불편함이 사라졌다.
오히려 새로운 도전을 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기술들
- 직장 외의 가치를 만드는 방법
- 사업가의 자질
- 돈에 대한 이해 등
이런 것들을 잘 정리해 둔다면
아이에게 전수해 줄 수 있는
노하우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과정을 즐기며
본질을 채워가는 삶
우리 가정이 다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더 큰 꿈을 꾸는 것
이제는 이런 것들이 더 기대가 된다.
J야, 아빠가 너를 위해 정말 많은 것을 시도해 봤단다.
그리고 너 덕분에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