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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동 Dec 06. 2023

아름다운 설산

정상에선...


산 좋아하는 으나누부 덕유산 갔다.


산에 왜 가는데?

올라가려고

올라가서 뭐 하는데?

올라갔다 보고 내려오는 거지

내려올 거 뭐 하러 올라가는데?

쓰읍.


산중턱쯤 올라가 물 한 모금 하며 전화 왔다.


눈이 없어 ㅠㅠ

거봐라. 고생만 오지게 하는 거지

기다려 봐! 아직 정상 안 갔어. 아직 안 끝났데이.


그러곤,

이토록 아름다운 설산 모습을 보내왔다.


때는 작년 늦겨울 어느때였다. 으나누부와의 도란도란 추억 속 덕유산 눈꽃 사진을 소환한다.


눈꽃이 폈다. 정상석. 이 돌 하나 보기 위해 그 고생을....라고 했다가 다시 동면하지 못한 방울뱀 소리 '쓰읍' ㅎㅎㅎ


나도 산 좋아하는데

뭣도 모르던 스무 살 그 해 겨울.

태백산 한겨울 추위와 얼음눈에 된통 당하고는

섣불리 눈꽃 보러 안 나서게 된다.


눈 즐겁고 늦겨울 극한 체험도 덤으로.

몸성히 잘 내려와 줘서 고맙소.


-2022년 늦겨울의 추억을 2023년 초겨울 소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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