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공부의 기본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배움은 경험에서 나온다. 경험 속에서 깨친다. 옮고 그름을 알고 잘못을 뉘우침으로 만회한다.
스스로 맞다 생각한 것이 잘못인걸 알았을 때, 빛의 속도로 잘못을 ‘인정’ 해야 한다.
“내가 잘못했네. 내가 말을 잘 못 했다.”
이건 진정 때가 있다. 숨 한번 쉬고 물 한잔 마시고 미적미적하다 보면 상황을 바로 잡을 기회는 저 멀리 가버린다.
인정 한마디.
어쩌면 ‘자존심’이란 보이지 않는 거대 괴물과 싸우는 힘든 일이다.
매번 말하지만 특히 식솔에게 이게 잘 안 된다.
‘이 정도는 이해해 주겠지.’
‘꼭 말로 해야 알아?’
이 생각 참 위험하더라.
나는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식솔이 이런 생각으로 접근하면 딱 벽부터 치게 된다.
‘어떻게 나한테 이래?’
그렇게 받은 마음 상처는 쉽게 낫지도 아물지도 않는다.
제 잘못 모르는 사람은 답이 없다.
빨리 포기하거나, 스스로 그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것도 여지가 있을 때나 가능하다.
평소, 스스로 불완전한 인간임을 인정하기에 그렇게 엮이는 인간관계는 되도록 피해 가는 편이다.
남을 바꾸는 것보다는 내가 바뀌는 게 훨씬 쉽다. 남이 바뀌기 바라는 그 마음 자체가 내 마음속 ‘자만’과 ‘이기’가 자리한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너는 뭐가 그리 잘났는데?’
이 말은, 내가 너보단 한 뼘이라도 낫다는 근자감의 반증이 된다.
이빨도 안 들어가는 땡땡한 자존심 대신 수긍 뒤 따라오는 유연한 자긍심.
나를 알아가는 자기 학습의 기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