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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재욱 Jun 26. 2020

책 <인스타 브레인> 2부
SNS에 빼앗긴 것들

조금은 심각하게 받아들여보자


- 정신건강 전문의와 상담하거나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하는 10~17세 비율이 지난 10년 동안 100% 증가했다.

- 스톡홀름에는 13~24세 사이의 젊은 여성 10명 중 1명 이상이 정기적으로 정신건강 전문의에게 상담받고 있다.

- 미국에는 지난 7년 동안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10대 비율이 60% 증가했다.

- 지난 100년간 인간의 수면시간이 1시간 줄었다.

- 사우디 아라비아 연구자들이 1000여 명을 추적한 결과 휴대전화 의존도와 우울증 사이에 강력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었다.

- 스웨덴인 중 약 100만 명이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 급격히 증가했다.

- 스웨덴의 경우 불면증을 호소하는 청소년의 수가 20세기 말에 비해 800% 늘었다.

- 스웨덴에서는 성인 10명 중 8명이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다.



SNS는 삶의 질을 개선한 것도 맞고 삶의 질을 더럽힌 것도 맞다. SNS에 지배당하고 우리는 무엇을, 왜, 어떻게 빼앗기게 된 것일까?


왜 빼앗겼는가?

에 대한 질문은 1부에서 인스타그램이 성공한 이유에 나와있다. 조금 정리하자면 SNS를 통해 우리의 삶은 24시간 모르핀을 주사받을 만큼 자극에 취해있다. 휴대폰 알람 소리에 정신을 빼앗기고 좋아요와 팔로워 숫자가 느는 것에 집중하고 이에 따라 도파민이 분비된다. 매시간 매분 노출되어있는 상태에서 모든 사람이 우울해하거나 불안해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편차가 크다. 여유롭고 무딘 사람은 괜찮게 살지만 괜찮지 않은 사람은 우울감을 넘어 우울증까지도 증세를 보인다. 그리고 아무리 무딘 사람이라 할지라도 SNS에 빼앗기는 것들이 있다.  

우선 SNS가 부정적인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실제로 수많은 표본들로 SNS가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실험에서 큰 영향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들 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이 매우 크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고 행복감을 잃었다. 즉 격차가 비교하지 못할 만큼 크다는 것이다. 또한 평균에 속하는 건강한 사람들 또한 표면적으로 괜찮을지 몰라도 내면적으로 빼앗긴 것들은 많다. 무엇을 빼앗겼는지 알아보자.



1. 빼앗긴 것들

- 집중력은 낮아졌고 

- 수면은 낮아졌다.

- 깊은 생각 덜하게 되었다.

- 자제력은 낮아졌고 의존성을 높아졌다.

- 대인 민감성은 낮아졌고 나르시시즘이 올라갔다

- 질투는 높아졌다.


1. 집중력

도파민은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알려주는 호르몬이다. 그 집중해야 되는 순간이 많아진다면 어떻게 될까?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이 많을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과학에 의하면 멀티태스킹은 독이다. 다시 말해 집중해야 되는 순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집중력도 떨어진다. 집중력을 떨어지게 만드는 게 바로 SNS다. 집중해야 되는 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도파민 수치는 좋아요나 알람이 떴을 때 분비된다. 그런데 그게 계속 24시간 지속된다면 나의 뇌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망가지기 십상이다. 뭐하나 제대로 몰입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시험시간이 다가오면 SNS를 지우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휴대폰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집중에 방해된다. 거기에 알람까지 울리면 집중력은 다른 곳으로 세어나 버린다. 그리고 다시 책으로 와서 집중하기란 쉽지 않다. 노트북으로 업무를 볼 때도 같다. 인터넷은 우리의 도파민을 자극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나를 유혹한다. 그 유혹을 뿌리치면서 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기란 어렵다. 카카오톡의 메시지, 검색하다 마주친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우리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린다. 멀티태스킹 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었다. 


2. 깊은 생각

집중력이 떨어지면 깊은 생각 또한 하지 못하게 된다. 쉽게 말하면 몰입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쉬는 시간에 SNS나 유튜브를 보는 것이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는 더더욱 그렇다. 오히려 쉴 때 더 자극적이며 뇌의 도파민 분비가 커진다. 나는 머리를 식히려고 유튜브를 켰지만 실상은 머리는 더 뜨거워지게 된다. 달리기를 하다가 이제 쉴까 라고 생각하면서 다른 근육인 턱걸이를 하러 가는 것과 마친가 지다. 휴식이 유튜브가 된 이 시점에 사람들은 점점 깊은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많은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으려고 하지만 인터넷에는 깊이 있는 정보가 잘 없다. 자극을 위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극히 대중적이며 유머적인 게 많다. 그런 게 인기를 끌고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상단에 유지되게 된다. 머리는 더 복잡해지기만 한다.


저술가인 니컬러스 카는 활판 인쇄술이 어떻게 여러 층위에 고도의 집중력을 보급했는지 설명한 바 있다. 책을 편친 사람은 누구든지 순식간에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여다보면서 저자가 쓴 내용에 집중할 수 있지만, 이너넷은 책과 정반대라고 봤다. 인터넷은 깊은 생각을 퍼트리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것과 더 빠른 도파민 주사만 끊임없이 추구하면서 겉만 훑고 지나가게 한다는 것이다.
255p

휴대전화를 무시하는데 더 많은 신경을 쏟아야 하고 , 그 결과 학습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205p



3. 자제력은 낮아지고 의존성은 높아졌다.

이러한 생각을 했다. 그건 내가 어릴 때부터 멀티태스킹을 안 해서 그런 거 아냐? 내가 만약에 어려서부터 쭉 인터넷을 사용한다면 적응이 잘돼서 지금 더 똑똑했을 거 같은데? 하지만 실험 결과는 전혀 아니었다. 자제력을 담당한다 할 수 있는 뇌전 두엽은 20~25세 사이에 성장이 완료된다. 그래서 20세 이전에 아이들에게는 자제력을 기대하기 크게 어렵다. 그래서 휴대폰에 의존하게 된다. 휴대폰은 즉각적인 보상을 주는 도구기 때문이다. 내가 굳이 힘들게 생각하지 않고 일하지 않아도 즉각적으로 도파민을 주사해주기 때문에 아이들은 점점 휴대폰에 의존하게 되고 통제력은 점점 낮아지게 된다. 

실제로 종이책과 전자책의 비교에서 종이책이 더 기억에 남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학교에서 휴대폰 사용을 금지시키자 성적이 오르는 현상도 발생했다. 



4. 대인 민감성은 낮아졌고 나르시시즘이 올라갔다

SNS에는 자신의 이야기만 존재한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사랑한다. 그 결과 타인에 대한 민감성이 낮아지고 나르시시즘이 팽배해진다. 남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SNS는 자신의 이야기를 내뱉는 배출구로 활용된다.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나르시시즘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힌 건 사실이다. 나르시시즘이라 하여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아닌 불안정한 모습이다.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려 하고 남들과 비교하고 공감하지 않고 자신의 길만 걸어가려 한다. 이런 게 바로 "내가 낸데!"가 아닐까? 

가치관이 뚜렷한 건 좋다. 주관이 뚜렷한 것도 매우 좋다. 근데 그게 오로지 고집이라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저 회피하는 것이라면, 만약에 내가 낸데!라고 말하면서 하나도 행동하지 않고 도망만 다닌다면 그것이야 말로 정말 위험해 보인다. 만약 뚜렷한 주관과 올바른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다른 이야기 일 것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이론이 있다. 직접 사람을 만나며 교감을 나눠야 건강한 공감이 나타나지만 SNS에서는 그 사람의 눈, 코, 입 등 수많은 비언어적인 소통을 들을 수 없기에 대인 민감성이 낮아진다. 크게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SNS에서 더 비밀스럽고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도 보인다. 사람의 반응이 없기 때문에 3명에게 이야기하길 어려운걸 3000명이 넘는 SNS에다 이야기한다.



5. 질투가 높아졌다.

SNS가 사회가 된 청소년들은 질투를 한다. 그 사람의 인생 경험을 질투한다. 좋은 집, 좋은 차가 아닌 좋은 차를 가진 경험, 부자라서 여행을 가는 경험을 질투한다. 그리고 우울해한다. 왜냐면 사회적 지위가 낮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상대적 박탈감이라고 들어봤을 것이다. 상대적 박탈감이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에게서 오는 게 아니다. 같은 친구, 사회적 지위체계에서 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 사람의 경험을 질투하고 우울해하고 움츠려 드는 결과를 낳았다. 가족의 예로 들어보자. 만약에 내가 뼈 빠지게 공부해서 취업해서 월 400만 원을 보는데 내 동생은 셀럽이 되어서 월 4000을 번다 고하면 자신의 노력이 저평가되는 것 같은 느낌일 것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며 부럽다를 넘어서 난 뭐했지? 난 왜 예쁘지 않은 거야, 내 인생은 왜 이렇지 라는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SNS가 그런 역할을 한다.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렇게 느끼는 사람이 다수 존재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정리

SNS가 모든 사람을 망치지는 않지만 민감도가 높은 사람은 정말로 타격이 크다는 게 연구결과다.

그리고 감정적으로 우울하거나 회피하는 마음이 들지 않더라도 집중력과 깊은 생각들이 방해되는 것 또한 사실로 밝혀졌다. 나는 SNS를 즐겨 쓰지 않지만 마케팅으로 사용하긴 한데 나 또한 남들의 이야기보다 내 브랜드를 뽐내기 위해 노력하진 않았는가 반성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뇌를 사용해야 하는지 3부로 넘어가겠다.



3부작

인스타브레인 1부 - 인스타그램이 성공한 이유

인스타브레인 2부 - SNS에 빼앗긴 것들
인스타브레인 3부 - SNS시대에 효율적인 뇌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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