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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Designeer Aug 04. 2020

리슬링의 나라, 독일

와.알.못을 위한 와인상식 #15 독일

독일 하면 맥주를 떠올리기 쉽지만, 전 독일의 화이트 와인을 마셔본 뒤로는 맥주보다 와인을 찾게 되었어요. 독일은 과거 로마 군인들에 의해 와인이 전파된 이후 중세시대까지 최고의 절정기를 누렸던 와인의 나라라고 하네요. 당시 유럽의 무역시장에서 엄청 중요한 거래 품목이 되었을 정도로 독일 와인은 유명했다고 합니다.




독일은 서늘한 기후조건으로 예부터 레드 와인보다는 화이트 와인의 명산지로 유명했어요. 화이트 와인용 게뷔르츠트라미너, 실바너, 리슬링 등이 널리 재배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여러 품종의 교배를 통해 독일의 추운 날씨에도 적합한 뮐러 트루카우 등 다양한 포도 품종을 개발한다고 하니 참 멋지죠.


1720년 슐로스 요하니스베르크(라인가우)에서 처음으로 리슬링을 대량으로 심은 이후에 독일은 단일 품종 와인을 추구했습니다. 그 이후 세계 최고의 리슬링 생산국이 되었고요. 드라이한 스타일, 가벼운 스타일, 스위트한 스타일 등 다양한 리슬링을 생산하고 있답니다. 독일의 서늘한 기후는 가벼운 레드 와인용 포도가 자라기에도 적합해서 피노 누아도 재배되고 있어요.


독일 와인 생산지   [이미지 출처 : https://winefolly.com]


독일의 와인 생산지는 대부분 남서부에 몰려있어요. 가장 남쪽에 있는 바덴, 뷔르템베르크, 팔츠 일부는 특히 레드를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곳이에요. 레드 품종 중에서도 피노 누아와 블라우프랭키쉬를 많이 재배한다고 합니다.


라인가우, 라인헤센, 나헤, 모젤 계곡에서는 리슬링을 주로 재배합니다. 라인가우와 모젤 계곡에서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리슬링을 찾을 수 있어요. 이 지역의 와인 병들은 대부분, 갈색과 초록생의 길쭉한 형태로 만들어진답니다.


그리고 프랑켄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와인의 경우 코냑처럼 아래가 둥글고 볼륨이 있는 병 모양으로 생산된다는 점이 독특한 점이에요.


프랑켄 지역 와인 병



독일 와인의 등급 체계


귀부 와인과 아이스 와인으로 유명한 독일 와인의 경우, 와인의 등급이 포도의 수확시기나 당도에 따라 달리지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좋은 와인일수록 당도와 풍미가 조화롭고 긴 여운을 가지고 있어요. 


1. Prädikatswein (프래디카츠바인)

= Q.m.P

등급이 높을수록 수확시기가 늦고 당도가 높으며, 최소 알코올 기준이 있고 가당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프래디카츠바인은 당도에 따라 다시 6가지의 등급으로 나뉘어져요.


    1) Trokenbeerenauslese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 “마른 포도알 선별 수확.” 프래디카츠바인 중에서 가장 희귀한 와인입니다. 건포도화된 포도알의 당도는 150~154 왹슬레로 가장 스위트한 와인입니다.

    2) Eiswein (아이스바인) : “아이스 와인.” 나무에 매달린 채로 얼어있는 포도를 압착해서 만들며, 수확할 때 당도가 110~128 왹슬레(잔당 260g/L 이상)로 매우 스위트한 와인입니다.

    3) Beerenauslese (베렌아우스레제) : “포도알 선별 수확.” 건포도화된 포도알의 당도가 100~128 왹슬레(잔당 260g/L 이상)로 귀부 포도로 만들기 때문에 매우 희귀한 와인입니다.

    4) Auslese (아우스레제) : “선별 수확.” 포도의 당도가 83~110 왹슬레(잔당 191~260g/L)로, 손수확하고 포도에 귀부가 생긴 상태입니다. 슈패트레제보다 달콤할 수도 있고, “트로켄”이라고 표기되면 드라이하면서 알코올이 높은 와인입니다.

    5) Spätlese (슈패트레제) : “늦수확.” 포도 당도가 76~90 왹슬레(172~209g/L)로 일반적으로 카비네트보다 달콤하지만 “트로켄”이라고 병에 표기되면, 드라이하면서 알코올이 높은 와인입니다.

    6) Kabinett (카비네트) :가장 먼저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 당도가 67~82 왹슬레(잔당 148~188g/L)로 가장 가벼운 스타일의 리슬링입니다. 카비네트는 드라이에서 오프 드라이까지 있습니다.


2. Qualitätswein / Sekt B.A (크발리태츠바인 / 젝트 B.A)

= Q.b.A

‘지정된 지역에서 나는 질 좋은 와인’을 뜻하는 말로 13개 생산지(안바우게비트)에서만 생산되고, 허용된 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말합니다. 법적으로 가당이 허용됩니다.


3. Landwein (란트바인)

란트바인게비트라고 부르는 광범위한 생산 지역 26개 중 하나에서 생산됩니다. 당도는 트로켄 또는 할프트로켄(Half Dry)입니다.


4. Deutscherwein / D.Sekt (도이처바인 / D 젝트)

= Tafelwein (타펠바인)

지역 표기가 없는 테이블 와인이며, 100% 독일산이에요.


5. Sekt (젝트)

독일산이 아닌 스파클링 와인이며, EU 품질 기준 이상입니다.





처음 독일 리슬링을 맛보았을 때는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꼬냑과 같이 생긴 둥글둥글한 병에 담긴 리슬링을 처음 먹어보게 되었는데, 끝 맛이 살짝 달짝지근하면서 약간의 상큼함, 그리고 깔끔한 맛과 알코올의 조화가 제 입맛에 딱이었거든요. 그 이후로 '독일 하면 화이트 와인이다'라는 등식이 새겨진 것 같아요. 리슬링을 종류별로 맛보며 독일의 매력에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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