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장의사 입니다.

by 글쓰는장의사

"돌아가신 분의 마지막을 꾸며주는 일"


중2 딸이 나의 직업을 표현한 말이다.

진심으로 감동했다.


흔하지 않은 직업.

아직은 편견이 남아있는 직업이다.


하지만 우리 딸에게는 아빠의 직업이 그렇지 않다.


집을 나서면 항상 누군가의 죽음을 맞이 한다.

반대로 집으로 들어오면 삶의 한 중간에 서있다.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는 두돌이 막 지난 아들.

언제 이렇게 자랐나 싶은 중2 딸.

이 아이들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가끔은 나에게 채찍질을 가하기도 한다.


직업병 일지도 모른다.

일을 하고 있으면, 문득 아이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반대로 집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다 문득 스쳐가는 가족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가끔은 두얼굴을 가진 사람이 된듯한 느낌도 받는다.

한없이 슬픔에 잠긴 사람들 틈에 있다가도

집에오면 깔깔 넘어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마치 우리집 대문은 웃음과 슬픔의 경계선인듯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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