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n스 May 29. 2016

핀란드에서 술마시기

무시무시한 주류세

세계에서 가장 커피소비량이 많은 나라는?

놀랍게도 핀란드입니다. 그렇다면 알코올 소비가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OECD 국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룩셈브르크가 알코올 최고 소비국으로 보여집니다. 핀란드 사람들의 술 소비량은 어떠할까요? 각종 조사결과와 보도 자료를 통해 살펴 보면 OECD 평균을 조금 웃도는 심지어는 우리 나라보다 소비량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화려한 밤문화, 회식문화와 비교해 볼 때 조용하고 차분한 이 나라 어디에서 그렇게들 술을 마시는지 모르겠습니다. ' 영국인처럼 요리잘하기' 등 완벽한 유럽인이라는 우스개 농담을 보면 '핀란드인처럼 수다스럽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묵한 핀란드사람들도 술을 마시면 입을 연다고도 하고 일단 모이면 대화도 없이 술만 마신다고도 하고 술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떠도는 것을 보면 핀란드사람들도 술과는 뗄 수 없는 끈끈함이 있는가 봅니다.


핀란드 사람들은 남자고 여자고 술병을 놓지 않는군요
우스개로 표현한 핀란드 버전 다빈치의 Vitruvian man 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핀란드 사람들의 음주에 관해 떠도는 유머를 인터넷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류세에 대하여 알아볼까요? 유럽에서 주류세가 가장 높은 곳은 어느 나라일까요?

Funland라는 곳에서 핀란드에 대한 현실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는데 Funland의 포스팅 중 하나입니다. 핀란드의 주류세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 주류세가 이리도 비싼데 그정도로 술을 마시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나요? 술은 마셔야 겠고 세금때문에 술값이 비싸고....정말 곤란한 상황이지요. 저도 몹시 괴롭습니다. 미국마트의 저렴하고 다양한 맥주들이 눈에 선해요. 비싼 주류세로 인해 핀란드에서나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이 있답니다.


핀란드에는 스웨덴이나 다른 나라로 이동할 수 있는 viking line, silja line 등의 배편이 있습니다. 그 배안에는 면세점이 있는데 공항면세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주류를 구입할 수가 있답니다. 스톡홀름이나 에스토니아의 탈린 등으로 마실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와인과 맥주 등을 대량으로 사오는 것이지요. 맥주는 박스 단위로 구매하는데 구매하고자 하는 양이 한두박스가 아니기 때문에 사진처럼 몇박스를 카트에 담아 묶어두고 카트채로 판매합니다.

처음 스톡홀름여행을 다녀오면서 카트에 묶여 있는 맥주박스를 양손으로 끌고 내리는 핀란드사람들을 보고 애잔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저희 가족 역시 이제는 부부가 열심히 카트를 끌고 배에서 내린답니다. 샴페인이나 와인은 한 두병 단위로 사가는 것이 아니므로 12개들이 가방을 함께 비치하여 마치 한국의 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골라담아가듯 술을 골라담습니다.

모두들 술을 챙겨들고 배에서 내리는 중입니다


식사모임을 하거나 서로에게 선물할 일이 있을 때 와인이나 샴페인을 건네며 주고받는 말이 있답니다.


배에서 산거냐?

응! 하하하!


에스토니아 탈린에 여행갈때는 반드시 커다란 여행가방을 여러개 챙겨가라고도 합니다. 술 담아 오라는 거지요. 탈린의 항구 근처에 주류매장이 있는데 에스토니아의 경우 핀란드에 비해 물가도 저렴하고 주류세도 적어 저렴하게 술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핀란드 사람들만이 웃고 즐기는 농담 중 하나가 술이 떨어져갈 때쯤, '탈린 가야겠네~?' 랍니다.


저희도 조만간 탈린에 가야겠습니다. 술 떨어져가요




매거진의 이전글 조금 낯선 풍경의 졸업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