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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티 Mar 22. 2020

네덜란드에 취하다.

10일간의 네덜란드 여행 Prologue

황금같은 공백기가 생겨, 네덜란드 티켓을 끊었습니다. 약 10일간 '네덜란드'만 머물 계획이었죠. 티켓을 끊고도 솔직히 기대감은 없었습니다. 네덜란드는 여행자들이 오래 머무는 여행지는 아닙니다. 대부분 경유지로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을 잠깐 들르는 정도죠. 그런데 왜 네덜란드였을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북유럽, 동유럽, 서유럽 일부는 가 본 경험이 있었고 남은 건 남부 유럽인데 7월의 더위를 견딜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중 안 가본 나라는? 네덜란드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렇게 네덜란드로 향했습니다. 별 기대 없이.  

그렇게 나는 네덜란드에 와버렸다(feat. 새벽 5시의 한적한 스키폴 공항)


결론은 네덜란드에 취해버렸습니다. 암스테르담뿐만 아니라 건축의 도시 로테르담, 베르메르의 고향 델프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있는 덴하그, 풍차마을 킨더다이크와 잔센스칸스, 레고 마을 잔담, 고흐의 작품이 있는 '호헤 벨루에 국립공원', 네덜란드의 베니스 '히트호른' 등. 네덜란드는 한 마디로 'amazing'이었습니다. 유적지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여행지로서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죠. 저의 최애 여행지 중 하나로 등극할 정도였으니까요. 



네덜란드는 이민자를 가장 많이 수용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암스테르담의 경우 전 세계에서 온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어 '오버 투어리즘'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가히 '다인종의 보고'입니다. 암스테르담의 첫인상이 '혼돈의 카오스'라고 하면 조금 느낌이 올까요. 하지만 암스테르담은 네덜란드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입니다. 매일 숙소를 가기 위해 페리를 탔던 중앙역 근처, 요르단 지구를 포함한 특색 있는 골목, 운하와 벤치,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모인 호스텔 등 또다시 네덜란드가 그리워지려 합니다.


담광장에 모인 전 세게 여행자들


Dutch의 문화와 사람들도 알아갈수록 신기하고 매력적이었습니다. 비 오는 날 호스텔까지 자전거로 태워다 준 따뜻한 더치. 일반화할 순 없으나 'Dutch generosity'라는 말이 있을 만큼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나이스 했습니다. 겪어보면 이들은 매우 화법이 매우 direct 하다는 사실도 신기했습니다. 


숙소를 가려면 무료 페리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한다.


특유의 검소함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 곳의 명품 매장은 사람들로 붐비지 않습니다. 경제 부국임에도 불구하고 명품백보다 에코백을 즐겨 메고, 고가의 외제차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환경적인 이유도 크지만 남녀노소 상관없이 자전거를 애용하는 모습은 인상 깊었습니다.


사람 보다 많은 자전거


'성매매, 마리화나 합법'만으로 네덜란드를 떠올리기엔 많이 아쉽습니다.

사실 이 곳은 중독성 강한 hard drug는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있고, 마약으로 인한 사망률과 현지인들의 흡입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홍등가에 방문하는 이들은 대부분 관광객이죠. 워킹 투어에서 만난 암스테르담 토박이 Sam도, 암스테르담 하면 바로 성매매만 떠올리는 게 너무 아쉽다고 했습니다.


암스테르담의 밤


네덜란드를 제대로 알기엔 물론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의 매력에 빠지기엔 충분한 시간이었죠. 이외에도 EDM, 교육, 합리적 마인드, 워라밸, 유연한 근무환경 등등 매력요소가 무궁무진합니다. 최근 들어서야 우리나라도 스마트워크가 대두되고 있는데 네덜란드의 근무환경을 많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알고 싶은 건 더치들의 영어 습득 방식입니다. 네덜란드는 비영어권 국가 중 가장 영어를 잘 구사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자극도 받았네요.(여행 후 다시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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