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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나 Nov 28. 2021

19/ 에필로그: 연재를 마치며

신설화 사라와 이지나 요안나의 이야기



그림 그린 신설화 사라>


큰 수술을 받고 난 후 지난 몇 년 간 크고 작은 부르심에 이끌려 천주교 세례를 받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나는 준비된 길을 좋은 사람들과 하나씩 발견해 나갔던 것 같다.


오래전 지나 씨의 글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던 작은 소망은 요안나의 홀리저널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2주에 한 번 글과 그림을 마감한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나의 대모님 지나 씨가 곁에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해 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손 안에서 시작된 홀리 저널이 이제 무사히 끝을 맺었다.


내년에는 이 글과 그림이 또 다른 형태로 누군가의 손에 전해져 작은 빛을 품을 수 있기를 꿈꿔본다.



글 쓴 이지나 요안나>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설화 씨 와의 인연 속에 “무엇이든 지나 씨와 함께라면 좋아요.”라는 말로부터 연재에 대한 생각을 발전시켜 보게 되었다.


큰 줄기는 내가 쓴 글에 설화 씨 그림이 더 해지는 것으로 정하고, 2주에 한 번씩 한 달에 2번 글을 써 보기로 했다.  


연재 이름을 정하고, 브런치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 서로가 서로를 믿고 작업을 시작했다.  2주에 한 번인 마감이 빨리 돌아와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성당을 오고 가며 또 신앙인으로 살아온 시간 안에  내가 느끼고, 공유하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기에 어떤 때엔 기억을 더듬어서, 어느 날엔 한 주간의 깨달음으로 글을 써 볼 수 있었다.


쓰다 보니 계속 쓸 이야기가 떠올랐고, 그림이 더 해지면서 분명 글만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것들도 전해받았다. 약 10개월의 연재 동안 설화 씨는 세례를 받았고, 나 또한 책에 부르심을 받아 다양한 형태로 책의 일을 해 보고 있는 요즘 그저 2021년이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루카 1:37)’ 같은 한 해였다.


자주 보고, 자주 묵상하는 성경구절의 힘을 <요안나의홀리저널>을 쓰는 동안에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우리의 시간에, 글과 그림이 만나 신앙 안에서 연재를 하고, 서로 충돌 없이(!) 마칠 수 있어서 기쁘다. 각자의 일과 일상 안에 더 크게 자리하게 된 신앙의 힘도 마주할 수 있어 기쁘다.


부르심, 마련, 준비, 발견••

그것을 느끼고, 표현하고 정리하는 사람들이라, 이곳에서 저기로 보낼 수 있는 우리였기에 함께 나아간 과정에 감사하다.


겨우 겨우 쓴 글로 그림을 그릴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날이 많았는데 묵묵히 그려주고, 또 내 글의 첫 번째 독자가 되어준 설화 씨, 사라 자매에게 큰 감사를 전한다.


2022년 얇은 책으로 제작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닿을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

2021년 1월부터 연재한 <요안나의 홀리저널>은

오늘 두 사람의 에필로그로 마무리합니다.

지난 시간 함께 읽고,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고 잘 정리하고, 디자인 해 얇은 책으로 만들어

<콜링 북스>에서 신설화 사라의 그림과 함께 작은 전시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대림 1주,

새로운 시작에 매듭지을 수 있어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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