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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리메 Oct 25. 2023

어쩌면 가면 속에 나를 가두는지도

어떤 모습이 나의 실제 모습일까?

인생을 40년 살아오면서 느끼는 한 가지


우리는 어쩌면 각자의 인생을 가면처럼 살아가는 건 아닐까?




직장에서의 나의 모습과

가족과의 관계에서 나의 모습

또는 연인과 친구들과의 모습들

나 혼자 있을 때의 모습 들


모두 같을 수도 있지만

각각 어떤 프레임으로 씌어서 다른 모습들이다.


직장에서는 눈 밖에 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며

자유로운 영혼들은 그 굴레에서 벗어나야 편하다며

퇴사를 하게 되듯이 뭔가 사회에서 요구하는 맞춰진 틀에 끼워 넣는 나 자신이 안쓰러울 때가 있다.




똑같은 사람은 없는데 왜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강요받으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일까? 다르게 살 수는 없을까?




가면 속에 있는 나 자신과
가면 밖의 나 자신이 충돌할 때


사회생활로 만들어진 내가 어느새 더 큰 비중으로 나의 모습이 되어버린 순간 마냥 밝고 쾌활했던 아이는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으로 인식되었고 나의 밝음은 반전 매력으로 통했다. MBTIENFP라고 하면 전혀 그렇게 안 보인다며 내가 아는 엔프피랑 많이 다르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나는 E와 I가 반반이기에 E가 높은 사람들과 있으면 기가 빨리고 I가 높은 사람들이 있으면 너무 활달하게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어느 모습이 내 모습인지 이제는 헷갈릴 때가 많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해간 건지 아니면 정말 직업이 나를 변화시킨 건지 또 아니면 수많은 관계들로부터 오는 상처들로 나를 보호한다고 만들어진 가면인 건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변해서 싫은 건 아니다. 어쩔 땐 편한 부분도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지 않던 활발할 때의 예전과는 또 다른 고독함을 즐기는 내가 되어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좋아하게 되었고 혼밥, 혼영, 혼음, 혼커 등등 혼자서 밥 먹기도 어려워서 김밥천국에 혼자 들어가려고 몇 번이나 시도하던 그 모습에서 이제는 오히려 혼자 먹는 게 편해져 버렸으니 말이다.



이대로 지속하는 게 맞는지 자신 없을 때



원래의 내 모습대로 살아가는 게 맞는지 아니면 변해버린 모습으로 살아가는 게 맞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여러 가지 상황들에 맞춰서 가면도 골라가며 선택하면 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인격이 여러 개인 사람처럼 변신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과 방향에 맞게 이 처럼 글쓰기라면 창조적인 부분이 필요하므로 나의 원래 성향인 엔프피의 모습이 필요할 테고, 직장에서 뭔가 책임감과 섬세함을 요구하는 곳에서는 사회생활로 터득된 나의 다른 모습으로 적절하게 맞춰가는 게 현명할 것 같다.




물론, 헷갈릴 수 있다. 이게 내 모습인지? 이게 정말 나인지? 어떤 모습이 나인지 모르는 게 답답할 수 있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너무 내 모습을 찾아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서 나와 조금 더 깊은 대화를 통해 알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솔직히 우리는 너무 남에게만 초점을 맞춰서 생활하지 않나? 나와 평생을 같이 사는데 남의 시선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노력은 부단히 도 하면서도 정작 나에게는 그런 노력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참 많다. 특히 나부터도 말이다. 그러니까 우리 이제는 남보다 나를 챙기자!!




내가 나를 챙겨야 남도 나를 챙겨준다.

존경받고 싶다면 존경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하고,

사랑받고 싶다면 사랑받을 수 있도록 사랑을 먼저 주고, 소중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그렇게 똑같이 하면 된다.


남이 나에게 해주는 게 먼저가 아니라 내가 먼저 하면 어느새 나에게도 그렇게 전해진다.



그렇게  점점 나아지다 보면 특별한 나를 발견하게 될 테고 그런 나를 가면 속이 아닌 넓은 세상 속으로 빠져나와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가면 속에 갇혀있는 나보다 자유롭고 나만의 특별함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돈과 명예보다 더 나를 나답게 하는 무기를 가지게 되는 건 아닐까?


가면 속에 있는 나에게 속지 말고 그 안에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안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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