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이에게
사랑하는 그이에게,
사랑했던 그이에게.
네가 내 부모를 욕할 때 참았다
네가 내 신념을 욕할 때 참았다
네가 내 희생을 욕할 때, 그때도 참았다.
네가 나의 모든 것을 욕할 때, 나는 모두 참았다.
모든 것을 다 참았다.
다 참을 수가 있었다.
그래서 끝내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데에도 우리가 끝나는 것은,
내가 다 참았을 때는
더 이상 참을 것도 없을 때,
그때는, 나도 더 이상 없었기 때문에,
끝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널 아직도 많이 사랑하지만,
그럼에도 끝나버린 것이다.
너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하는 말도
그러면 내가 많이 아프다는 말도
다 의미가 없어져 버린 것은
내가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끝난다 라고 말하는 것은
‘끝’이 날아가 버려서,
잡아놓을 ‘끝’조차 남아있지 않아서
그래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