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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 life of ease May 26. 2023

끝 날(飛) 때

사랑하는 그이에게

사랑하는 그이에게,

사랑했던 그이에게.


네가 내 부모를 욕할 때 참았다

네가 내 신념을 욕할 때 참았다

네가 내 희생을 욕할 때, 그때도 참았다.

네가 나의 모든 것을 욕할 때, 나는 모두 참았다.


모든 것을 다 참았다.

다 참을 수가 있었다.

그래서 끝내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데에도 우리가 끝나는 것은,

내가 다 참았을 때는

더 이상 참을 것도 없을 때,

그때는, 나도 더 이상 없었기 때문에,

끝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널 아직도 많이 사랑하지만,

그럼에도 끝나버린 것이다.


너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하는 말도

그러면 내가 많이 아프다는 말도

다 의미가 없어져 버린 것은

내가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끝난다 라고 말하는 것은

‘끝’이 날아가 버려서,

잡아놓을 ‘끝’조차 남아있지 않아서

그래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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