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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PLUS Jun 09. 2017

[Lifeplus] 양양에서 제주까지, 서핑 스팟 지도

One Wave, Just One Wave!

50년 만에 찾아온 거대한 파도 앞에서 수갑을 찬 ‘보디(패트릭 스웨이지)’는 자신을 잡으러 온 친구이자 FBI 요원인 ‘죠니(키아누 리브스)’에게 말한다. “One wave! Just one wave!” 폭풍과 함께 찾아온 거대한 파도에 몸을 싣기 위해 자신을 풀어달라고 말한 것. 어쩌면 다시 살아 돌아오지 못할 파도 앞에, 그리고 자신의 범죄를 오래전부터 추적해온 친구 앞에서 ‘보디’에게 가장 중요한 건 오직 파도 속 한가운데 서 있는 자신을 온전히 느끼는 일이었다. 그것이야말로 궁극의 희열을 느끼기 위해서는 궁극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 좋아하는 걸 하다 죽는 건 비극이 아니라는 ‘보디’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영화 '폭풍 속으로'에서

26년이 지난 오래된 영화지만 <폭풍 속으로>는 서퍼들에게 그리고 바다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동경과 우상과도 같은 영화이다. 은행털이범이라는 범죄자임에도 동경할 수밖에 없던 ‘보디’라는 인물의 무한한 자유로움과 강인함, 화면 가득 펼쳐지는 궁극의 익스트림 스포츠가 전해주는 짜릿함은 그 당시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멀고도 이국적인 세계였기 때문이다. 시간이 한참 흘러 서핑이 보편화된 지금도 <폭풍 속으로>는 서퍼들의 고전과 같은 영화로 남아있다. 이 오래된 영화가 아직까지 심벌과도 같은 대우를 받는 건, 아마도 바다를 동경하는 이들의 가슴에 무언가 남겨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보디’가 추구하던 궁극의 희열 그리고 그것에 따른 궁극의 대가가, 차마 실현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 해내고 말겠다는 인간의 이룰 수 없는 막연한 꿈과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들뜬 희열을 안고 서퍼들은 각자가 꿈꾸는 단 한 번의 파도를 만나기 위해 벌써부터 바다로 나가고 있다.




국내에서 즐기는 서핑의 세계


다행인 건, 이제 국내에서도 충분히 멋진 서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서핑 성지가 완성되었고 그 버킷리스트에서 어떤 이는 ‘보디’가 되고 어떤 이는 ‘죠니’가 되어 파도를 가르고 있다. 그들이 그토록 바다로 나가 파도 속으로 자신의 몸을 던지는 이유를 이제 당신도 가까이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 서핑의 메카인 제주 중문부터 접근하기 쉬운 만리포와 강한 파도로 외국이 부럽지 않은 고성의 봉수대 해수욕장까지,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서핑을 즐기며 파도와 하나 될 수 있는 9곳의 해변을 소개한다.




1. 서핑 입문자를 위한 <제주 월정리 해변>

월정리는 그간 제주에서 가장 핫한 포토 스팟으로만 여겨졌다. 새하얀 모래와 에메랄드 빛 투명한 바다가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기 때문인데, 사실 이곳은 태풍의 영향을 받는 여름을 제외하면 파도가 일정한 높이로 들어와 입문 서퍼들이 서핑하기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서핑 후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빙하기 좋은 코스여서 월정리의 필수 포토존인 사색 의자에 앉아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인생샷을 남길 수도 있다.

- 서핑 레벨 : 모든 레벨

- 바구스 서핑스쿨 (http://www.jejubagus.com)
체험강습 1인 6만원(3시간) / 1:1 개인강습 19만원 / 2:1 강습 25만원
서핑캠프 1~3 Day: 15~39만원(점심, 게스트하우스 숙박 포함)
전화 : 010-8661-9437, 카카오톡 ID syh9437

- 숙소 | MADEIRA 게스트하우스
: 서핑 전문 강사 및 장비 렌털 숍과 제휴 맺은 서핑 전문 게스트하우스. 월정리 해변에서 차로 5분 거리, 도보로 10분 소요.
주소 :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2458-2



TIP BOX ---서핑보드 고르기

서핑보드는 크게 롱보드와 숏보드로 나뉘지만 파도의 길이와 높이, 종류에 따라 다양한 모습과 재질로 나뉜다. 초보는 롱보드, 숙련자는 숏보드라는 공식에 얽매이지 않고 본인이 즐겨 타는 파도 스타일과 즐겨 찾는 바다에 따라 알맞은 보드 형태와 재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런 이유로 서퍼들은 자신의 보드를 직접 만들어 타기도 한다.



2. 서퍼들의 천국, 양양 죽도해수욕장

울창한 소나무 숲과 2km의 깨끗한 백사장을 자랑하는 죽도해변. 이곳은 수심이 얕고 파도가 높아 서핑에 적합하고 지형과 바람 방향에 따라 50cm의 파도부터 3m 높이의 파도까지 만날 수 있다. 봄가을에는 주로 온쇼어(Onshore 육지로 부는 바람)나 무풍이 불며, 11월부터 3월까지 오프쇼어(Offshore 바다로 부는 바람)가 자주 불어 파도의 질이 좋다. 물때의 영향을 받지 않아 레벨 상관없이 모두 서핑이 가능하다.

- 서핑 레벨 : 모든 레벨

- 서프라이즈(http://surfrise.co.kr)
단체 강습 주중 5.5만 원 / 주말,휴일 6.5만 원(80분, 보드 및 슈트 포함)
1:1 강습 12만 원, 1:2 강습 10만 원, 1:3 강습 8만 원(150분)
숙소 : 비성수기 1인 1만 5천 원, 성수기 2만 원
주소 : 강원 양양군 현남면 새나루길 11-10
전화 : 070-4154-8548



3. 서해안의 만리포니아,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외국 영화에서나 볼 법한 푸른 바다와 파도를 느끼고 싶다면 서해안의 서핑 낙원 만리포 해수욕장을 추천한다. 이국적인 풍경이 캘리포니아를 닮아서 ‘만리포니아’로 불린다고. 수도권에서 가장 가깝고 수온이 서핑 조건에 부합해 서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바닥이 완만하고 질 좋은 파도를 만날 수 있어 초보 서퍼도 마음껏 서핑하기 좋다. 붉게 물들어가는 오렌지빛 석양을 바라보며 짜릿한 파도에 몸을 맡겨보자.

- 서핑 레벨: 모든 레벨

- MLP 서프(http://cafe.naver.com/mlpsurfing)
체험 강습 : 1인 8만 원(장비 일체 포함), 개인 레슨 1인 15만 원(장비 일체 포함)
주소 :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2길 172
전화 : 010-4785-5199



4. 포항 최고의 서핑 스팟, 신항만 방파제

포항 최고의 서핑스팟으로 유명한 신항만. 방파제 근처에서 가파른 경사로 브레이크가 시작되며, 파도가 좋은 날은 100m 이상 이어진다. 방파제 포인트에서 남쪽으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롱보드에 적합한 완만한 파도를 만날 수 있다. 깨끗한 파도와 함께 숏보드, 롱보드 포인트가 나눠져 있어 서핑을 즐기기 좋다. 파도가 큰 날은 방파제 바깥으로 밀어내는 조류가 심하니 주의하자.

- 레벨: 초중급 이상

- 스티프서프샵(https://steepsurf.modoo.at/)

- 서프홀릭(https://surfholicpohang.modoo.at/?link=43x1v2av)
- 서핑 강습, 장비 렌털: 가능(예약 필수)
- 숙박: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칠포해수욕장 근처 호텔, 펜션 위치



5. 첫 서핑 클럽이 탄생한 <제주 중문해변>

중문 해변은 제주 서프 클럽이라는 서핑 클럽이 처음 탄생했을 정도로 서퍼들의 천국이다. 가장 서핑하기 좋은 물때는 건조에서 만조로 바뀔 때로, 만조 때 크게 생기는 쇼어 브레이크(shore break, 해안가에서 부서지는 파도)를 주의해야 한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6월 셋째주 주말에 <제주 중문비치 국제서핑대회>가 열리는 한국서핑의 오랜역사를 가진 장소인 중문 해변은 세계 서퍼들이 모여 서핑 대회뿐 아니라 바비큐 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려 이른 휴가를 보내기에도 손색없다.

- 서핑 레벨: 모든 레벨 

- 제주서핑스쿨(http://jejusurf.com)
서핑 입문자를 위한 프로그램 : 1인 6만 원(1시간 강습+2시간 자유서핑 / 슈트 별도 1만 원)
주소 :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상로 49
전화 : 010-5892-4242 

- 제주배럴서프스쿨(http://www.jejubarrel.com)
입문자 교육 : 3시간 6만 원(자유 서핑 60분 포함)
1일 코스 : 하루 2회 강습 15만 원
(이동 및 픽업, 슈트 제공, 점심 및 숙박 제공, 사진 및 동영상 촬영 포함)
보드 렌털 : 3시간 3만 원, 1일 5만 원(입문자용) | 3시간 5만 원, 1일 7만 원(중급, 상급자용) 
주소 : 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 1926-10
전화 : 010-7747-1259, 010-3691-0325



6. 남태평양 최상의 파도를 닮은 고흥 남열 해돋이해수욕장

수평선으로 떠오르는 아름다운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남열 해돋이 해수욕장. 따뜻한 남쪽에 위치해 있어 사계절 내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서핑 명소다. 완만한 바닥과 5월과 10월 사이에 불어오는 남동풍이 적당한 파도를 일으켜 최상의 서핑 조건을 만들어 낸다. 또한, 해변을 가로막는 섬이 없어 남태평양에서부터 오는 최상의 파도를 경험할 수 있다.

- 서핑 레벌 : 모든 레벨

- 낭만서프하우스(http://cafe.naver.com/nangmansurf)
입문 강습(보드, 슈트, 샤워비용 포함) : 1인 5만 원(최대 6인 단체교육 90분)
1:1 강습 : 10만 원(180분)
렌털 : 보드 3만 원, 슈트 1만 원
카라반 : 비수기 주중 12만 원, 주말 휴일 15만 원 | 성수기(7~8월) 17만 원  
캠핑장 : 비수기 주중 2만 원, 주말 휴일 2만 원 | 성수기(7~8월) 2만 원
펜션 원룸 : 비수기 주중 6만 원, 주말 휴일 8만 원 | 성수기(7~8월) 12만 원
전화 : 061-835-3625, 010-3030-3625, 카카오톡 ID nangmansurf



7.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제주 이호테우 해변>

이호테우해변은 공항에서 가장 가까워서 많은 서퍼들이 찾는다. 여름을 제외하고 어느 계절이나 질 좋은 파도를 만날 수 있는데 특히 겨울에는 북쪽 스웰(궤도)이 들어와서 서핑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해변 언덕에는 캠핑장이 있어서 서핑 후 바다를 바라보며 캠핑하기에 그만이다. 아름다운 일몰 명소이자 검은 모래와 함께 해수욕장 길목에 아카시아 숲이 있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 서핑 레벨 : 모든 레벨 

- 바구스 서핑스쿨 이호(http://www.jejubagus.com)
체험강습 1인 6만원(3시간) / 1:1 개인강습 14만원 / 2:1 강습 1인 10만원
서핑캠프 1~3 Day: 15~39만원(점심, 게스트하우스 숙박 포함)
전화 : 010) 8661-9437, 카카오톡 ID syh9437


8. 꿈의 파도를 만나는 부산 송정해수욕장

서핑 좀 탄다 하는 서핑 마니아들이 모이는 서핑 성지, 뛰어난 접근성과 남해와 동해가 만나는 지점이라 봄∙여름에는 남서풍이 가을∙겨울에는 북동풍이 불어 질 좋은 파도에서 사계절 서핑을 즐길 수 있다. 남쪽 스웰일 때 크고 부드러운 파도 덕에 롱보드를 타기 좋고, 북동 스웰일 때 빠르고 컬이 좋은 파도에서 숏보드를 즐기기 좋다. 또한 수심이 얕고 수온도 따뜻해서 입문 서퍼에게 첫 서핑으로 제격이다.

- 서핑 레벨: 모든 레벨

- 서프홀릭(http://www.surfholic.co.kr)
입문 강습 1회 6만 5천 원, 2회 12만 원, 3회 15만 원, 5회 24만 원(보트, 슈트 포함)
강습 : 이론 15분, 실기 1시간 45분, 자유 서핑 1시간 코스
주소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 711-5(송정해변로 50) 엔제리너스 1층
전화 : 051-701-4851



9. 상급 서퍼들의 성지, 고성 봉수대해수욕장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에 위치한 봉수대해수욕장.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크고 깔끔한 파도를 만날 수 있는 서핑 스팟으로 유명하다. 물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어느 물때에나 서핑이 가능하고 북쪽 스웰일 때 그림 같은 파도를 만날 수 있다. 수심이 깊어 중급 이상 서퍼들이 서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방파제 주위로 강한 조류와 배들이 오가기 때문에 부상에 주의하자.

- 서핑 레벨: 중급 이상

- 위너서프(http://www.winnersurf.com)
입문 강습 1인 8만 원(보트, 슈트, 샤워 포함)
숙소 : 도미토리 1인 2만 원, 커플룸 5만 원
주소 :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호천길 23 위너서프
전화 : 033-636-6336




TIP BOX ---이런 서핑도 있어요 _ 스탠드업 패들보드

스탠드업 패들보드는 서핑의 원형에 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넓고 평평한 보드 위에 서서 노를 저어 잔잔한 호수나 바다에서도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능숙해지면 일반 서핑 못지않은 트릭을 부릴 수도 있어 또 다른 서핑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TIP BOX ---이런 서핑도 있어요 _ 맨몸으로 바다를 즐기는 바디서핑

바디서핑은 핸드플레인이라고 불리는 한 손에 끼는 나무판자와 바디서핑 용으로 만들어진 짧은 오리발을 착용하고 몸으로 파도를 타는 레포츠다. 커다란 서프보드 없이도 파도를 즐길 수 있어서 해외에서는 서핑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능숙해지면 핸드플레인이나 오리발을 끼지 않고 100% 맨몸으로 파도를 탈 수도 있다고 한다.




거친 바다로 나가 자연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파도를 작은 보드 하나에 몸을 맡겨 올라타는 순간, 서퍼는 절대자와 맞닿는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그들 각자의 ‘폭풍 속으로’ 전진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다시 바다로 향한다, 평생 기억에 남을 단 하나의 파도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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