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다.
나는 아무 잘못을 한 게 없는데,
갑자기 나를 괴롭히는 일이 생기거나
다른 사람의 행동이 원인이 되어
내가 피해를 보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다.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시절,
타 부서의 문제로 야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때 처리되지 않은 일 때문에
콘크리트 타설 시작 시간이 늦어지고,
시작이 늦으면 밤늦게까지 현장을 지켜야 했다.
원인 제공을 한 부서원들은 모두 퇴근하고
고생했다며 회식을 하고 있을 때,
나는 새벽까지 콘크리트 타설을 지켜보며
하늘에 뜬 달과 대화를 했다.
'다른 부서 때문에 고생하는 거 지긋지긋하다.'
다른 사람들의 실수, 잘못으로
피해를 보는 나의 상황이 억울하기만 했다.
다음 날 출근해서 어제의 회식자리 얘기를 나누는
타 팀 사람들을 보며 괴로워하는 것은
나만의 몫이었다.
하지만 그 괴로움은 나의 선택이었다.
우리는 살면서 뜻밖의 행운을 만나기도 한다.
그럴 때 잠시 좋아하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운을 바라고 있지는 않는다.
내 의도가 아닌 일로 벌어지는 불운도 마찬가지다.
그 순간이 지나면 그냥 잊고 말면 되는 것이다.
좋은 일이 있으면 그 순간을 즐기고,
나쁜 일이 있으면 괴로워하고 털어버리자.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지?'
라는 대상 없는 원망,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나의 감정을 소비하지 말자.
'그럴 수도 있지.'
이 한마디면 된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 한 줄 코멘트. 평소와 다르지 않은 루틴의 일상에서도 갑자기 아프기도 하다.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우리 인생 속 지나가는 에피소드 하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