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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은 바다에 닿는다.

by 라텔씨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나는 이걸 좋아해."

"난 이렇게 하는 게 맞아."


이런 생각으로 나를 규정하며 살았다.


그런 시간은 쌓여서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 단단함은 콘크리트 같았다.


굳어버리면, 부수는 것 말고는

형태를 바꿀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지금까지 잘 못 살아온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았다.


이 생각이 나를 잠식하자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와 자책으로 이어졌고,

어떻게든 그 실수를 만회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이전과는 다른 삶을 추구하고,

나 자신을 바꿔가고 있었다.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운동을 하고, 명상을 하며

내 안을 이전과 완전히 다른 요소들로 채워간다.




변화하는 나를 느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의 나는 정말 틀렸던 걸까?"

"지금의 내가 정말로 맞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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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경험을 인정하는 순간,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고,


미래의 나는

더 나아질 수 있다."

_라텔씨




지금 기준으로 판단할 때

많이 부족했던 지난 나의 과거는

지금의 내가 되는 경험이 되었다.


만약에 다른 경험이 있었다면,

지금의 나는 또 다른 내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나는 다음 말을 좋아한다.,


"인생의 유일한 정답은,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과거의 나에 대한 후회와 자책은 필요가 없다.

지금의 나를 변화와 거리가 먼

콘크리트 덩어리로 규정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살아가는 한,

절대 불변의 대상이 아니다.


삶이란 변하지 못하게

손으로 움켜잡고 있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흐르는 강물은 손으로 잡지 못한다.

그저 흐르는 강물에 몸을 던져,

헤엄을 칠 뿐이다.


그걸 삶이라 부른다.


변화는 흐름이며,

흐름 그 자체가 인생이다.



과거를 인정하고,

지금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살다 보면,

바다에 닿게 된다.


인도양, 태평양, 대서양.

어느 바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바다에 닿게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바다는 모두 닿아 있으므로,

같은 바다다.






>> 한 줄 코멘트. 나의 바다가 어떤 바다였으면 좋겠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헤엄치는 강물이 어떤 강일 것인가가 중요하다. 강은 스스로 물길을 만든다. 느리지만, 분명히 스스로의 모양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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