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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 글마음 Jul 21. 2021

사랑하는 방법

사랑을 하려거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세요.

 세상에 태어나서 인간이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일을 살펴보면, 그것은 사랑일 것이다. 태어난 순간에는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고, 성장하면서 수많은 발달과정에서 오는 경험으로 동성친구에서 이성친구로 사랑에 빠지며 배우자를 찾고 결혼을 한다.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간에 인간은 끊임없이 사랑할 대상을 찾아 헤맨다. 때론 인간에게 상처 받는 것이 두려워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신을 사랑하든지 반려동물을 사랑하든지 자신의 커리어를 사랑하는 등 대상은 무수히 다양하게 사랑을 한다. 보통은 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자식에게 내리사랑으로 주기도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자본주의로 인해 인간과 인간의 사랑이 어려워 다양한 대상을 통해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사랑'이라고 하면, 보통의 사람들은 인간과 인간의 사랑을 떠올리며, 이성 간의 사랑을 중심으로 생각을 좁히곤 한다. 영화나 드라마, 대중가요의 많은 부분이 사랑을 소재로 하고, 성경의 핵심사상이 사랑인 것으로 보아 인간사에서 '사랑'이 차지하는 중요도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어 사랑을 어떻게 해야 잘하는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워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을 검색하기도 하고 연애상담을 받기도 한다.  세상에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잘 정리해 놓은 이론이 있을까? 제대로 그 기준을 알려주는 사람이 있긴 한 것일까? 질문에 갑자기 떠오른  사례가  '연애의 참견'이라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각 사연에 대해 출연진들이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통해 사랑의 기준을 정해주곤 한다.  각자의 생각과 기준이 공감이 될 때도 있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될 수 없다. 그렇기에 사연을 보낸 사람도 어떻게 사랑을 유지할지에 관한 판단은 절대적으로 자신의 몫이 된다. 그런데, 여기서 참고하여 생각해 볼 만한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객관적인 사실들과 마주할 기회를 얻는다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사랑'을 강조하는데 실천에 수반하는 행동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일이다. 종교가 없는 사람도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 구절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구절은 사랑을 강조하는 성경에서 사랑에 관해 잘 써놓은 본문인 고린도전서 13장의 한 구절이다.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하며 질투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으며 잘난 체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버릇없이 행동하지 않고 이기적이거나 성내지 않으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고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딥니다. 사랑은 결코 없어지지 않습니다....(중략)...

우리가 지금은 거울을 보는 것같이 희미하게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볼 것이며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때에는 하나님이 나를 아신 것처럼 내가 완전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남아 있을 것이며 그중에 제일 큰 것은 사랑입니다.



 분석심리학자 C. G. 융은 사랑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봐야만 하고, 자신의 찢긴 영혼 안에서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그래야 자신을 사랑을 할 수 있는 마법사로 바꿀 수 있다(헤세와 융 참고)".  융은 자신을 먼저 들여다보아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보았고, 그 능력이 세상을 변화시킬 힘(용기)을 만들어낸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히 어려운 과제이고, 이 과제를 맡을 만한 힘이나 용기를 가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사랑은 위대한 힘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 성서는 예수가 인류를 위해 십자가를 지는 용기를 보였기 때문에 인류는 그의 사랑으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융은 사랑하는 사람을 마법사라고 칭하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창조자라고 말했다. 이것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없어서 사랑이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힘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데서 생기는데, 그런 용기 있는 사람이 적다는 것이다. 

 나의 내면과 마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아픈 일이기 때문이다.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서 내가 누구인지 알아차리는 것도 어렵고 내가 보고 싶지 않은 모습을 인정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나의 수많은 모습 중에 싫어하는 모습 즉, 나의 어두움(융은 이것을 그림자라 표현했다)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과연 다른 사람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까? 상대방 또한 수많은 모습을 가지고 있을 터인데, 나와 잘 맞는 부분이 있는 반면 나와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을 테고, 심지어 내가 싫어하는 모습도 가지고 있지만 지금 감추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온전한 나를 이해하고 수용하고 사랑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남도 온전히 이해하고 수용하여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늘 말은 쉽다. 사랑이라는 피상적이고 추상적인 단어나 개념이 아닌 실천이 뒤따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 모든 걸 다 주어도 부족해지는 것이 사랑인 것을 내가 누군지 몰라서 무엇을 주어야 하는지,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알기 힘들어 사랑이 참 어려운 것 같다. 


<이승철, 사랑 참 어렵다> 

사랑이 정말 있기는 한 거니
내 맘을 다 줘도 왜 항상 떠나가는지
다시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아 사랑 참 어렵네요
문득 보고 싶어서 문득 그리워져서
하루에도 몇 번씩 아파 내 멍든 가슴을 온통 너로 가득 차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워~
사랑 참 어렵다 어렵다 너무 힘들다
있는 그대로 날 바라보면 괜찮을 텐데
사랑 참 어렵다 어렵다 많이 아프다
내 모든 걸 다 주어도 부족한 사랑 참 어렵다


여기까지가 우리 인연인가 봐
네가 행복하다면 이별도 사랑이니까
다시 사랑하면 아프지 말자 사랑 참 어렵네요
문득 보고 싶어서 문득 그리워져서
하루에도 몇 번씩 아파
내 멍든 가슴은 온통 너로 가득 차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사랑 참 어렵다 어렵다 너무 힘들다
있는 그대로 날 바라보면 괜찮을 텐데
사랑 참 어렵다 어렵다 많이 아프다
내 모든 걸 다 주어도 부족하니까~
( 사랑 참 어렵다 어렵다 )
있는 그대로 날 바라보면 괜찮을 텐데
사랑 참 어렵다 어렵다 많이 아프다
내 모든 걸 다 주어도 부족한 사랑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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