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란 무엇인가... 수치로 환산해 볼까? (주의 : 주관적임)
현재는 연마감 중.
나는 퇴사를 계획했으나 나름 양심의 가책과 내년 초에 나올 성과급을 챙긴다고 아직 회사엔 통보하지 않고 참고 있는 상태다.
회계팀은 연마감, 감사할 때가 제일 바쁜 시즌인데 우리 회사는 12월 말 ~ 1월 초다. 내가 10월 초에 퇴사의사를 밝혔다면 -> 보통 한 달 진짜 길어야 두 달 안에는 퇴사하므로 길어봤자 11월에는 퇴사했겠지? 물론 새 팀장을 구하겠지만 아무리 빨리 구해도 12월 안에 오기도 힘들거니와 혹시 왔다고 해도 대응을 하기가 어려울 거다. 회계사들보다 회사를 더 모를 수도 있다.
그런 데다가 우리 회사는 3월 중순에 재직을 하고 있어야 전년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9,10월 시점에 연말 forecast를 해봤을 때 올해는 실적이 괜찮은 편이라 성과달성이 100% 확실했다. 그래서 11월에 퇴사한다면 억울할 거 같았다.
1년 치 고생은 똑같이 했는데 인센도 아무것도 못 받고 감사 전에 그만둔다고 욕만 오질라게 먹겠지. 그래서 몇 달만 꾹 참고 3월에 퇴사하면서 인센티브는 받아야겠다 싶어서 10월쯤부터 퇴사 의지가 있었지만 꾹 참고 다니는 중이다. 그리고 연마감을 맞이했다.
인생에 쉬운 게 어디 있겠는가.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은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상황은 심각했다.
우리 팀은 나 포함 4명이다. 작년과 인원 구성은 동일하다. 하지만 세부 포지션이 달라졌다. 작년엔 베테랑 팀장 1명 + 베테랑 팀원 2명 + 3년 차 팀원 1명이라는 그래도 나름 3년간 합을 맞춰온 괜찮은 조합이었다.
올해는 베테랑 팀원에서 팀장이 된 초보팀장 1명 + 베테랑 팀원 1명 + 4년 차 팀원 1명 + 3개월 차 신입 1명이다. 이 조합에서 베테랑 팀원의 역할이 꽤 중요한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도움은커녕 지금 팀에서 제일 마이너스를 불러오는 존재다.
저 베테랑-이라고 부르긴 뭐 한데 암튼 나랑 경력기간이 비슷하고 자기 업무'만'은 잘 해내기 때문에 일단 베테랑이라 칭하도록 하자-팀원 1은 나와 동갑이며 경력기간이 비슷하다. 그녀의 특징은 자기 업무'만' 잘한다. 남의 업무 중에서도 자기한테 도움이 될 것 같은 것'만' 신경 쓴다. 본인은 이기적이지 않다고 하는데 (그 이기적이라는 포인트를 잘 이해 못 하는 듯) 나 말고도 그녀와 일했던 사람들-특히 그녀와 나를 동시에 경험한 상사들-은 나와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이 결코 나만의 착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올해 마감할 때 여러 업무를 부여하려고 했었다. 정확히는 업무를 부여한다기보다 역할을 부여한다고 하는 게 맞으려나? 팀원 중에 제일 선배면 밑에 직원이 어느 정도 일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정리해서 본인 선에서 해결도 좀 하고 자기 일 중에 해결이 안 되는 게 있다면 그걸 나한테 들고 오는 것 정도를 바랐다. 어쨌든 그런 걸 평상시에도 하길 바랐고 그렇게 시키려고 했었다.
그런데 결혼한 지 2년 차가 되어가는 그녀. 아이를 가지려는 계획은 있다고는 했었다. 그런데 자연임신이 되지 않았던 건지 그동안은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그런데다 내가 8월에 팀장 된 직후에 엄청나게 일에 욕심을 보여서 아직 아이는 나중인 건가? 생각했는데 갑자기 10월에 시험관 시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새로운 업무를 맡고 싶다고 욕심을 낸 걸로 봤을 때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본인이 원하는 일을 맡지 못하자 빨리 임신이라도 해야겠다고 미래계획을 수정했다는 것에 한 표.(를 던져봅니다...)
그러면서 시술을 하게 되면 자기가 1주일씩 자리를 비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전달한다. 그런데 이게 생리 주기에 맞춰서 하는 건데 본인 생리 주기가 월말~월초에 걸쳐있어서 마감할 때 자리를 비울 수도 있다는 둥 자기 나름대로는 나한테 도움이 되는 정보라며 미리 말했다 스킬 시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