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30시간 근무, 셀프로 만들기
2025년 4월 초의 이야기입니다.
현재 나의 신분은 알바생. 그래서 정규직은 절대로 꿈도 못 꿀 (ㅋㅋㅋ) 4시에 퇴근하는 삶을 실현해 보았다. 단, 1주일 간이지만.
현재 나는 사무실에서 하는 아르바이트 중이다. 원래 이 알바는 3월 초까지 하고 종료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3월 초로 끝날 줄 알았던 근무가 고객사에서 계속 새로운 프로젝트가 주어지는 바람에 일하는 기한이 찔끔찔끔 연장되었고 이 글을 쓰고 있는 4월 현재까지도 일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간에 어딘가 취업이 되었다면 당장 그만뒀겠지만 그렇지도 않은 상황. 아르바이트이긴 해도 9시까지인 사무실 출근을 위해 일찍 일어나고 밤에는 제시간에 잠드는 생활패턴도 지키고 돈도 벌 겸 겸사겸사 잘 다니고 있다.
일단 사무직의 장점이라 함은 앉아서 일을 한다는 것과 날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출근길은 좀 힘들지 몰라도 일할 때는 밖이 아무리 추워도 따뜻한 실내에서 일할 수 있다.
하지만 사무직의 안 좋은 점 특히 이 아르바이트의 치명적인 단점은 컴퓨터 마우스나 키보드를 10초간 움직이지 않으면 시스템 상 일을 안 하는 걸로 간주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타자를 치고 마우스를 클릭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 또 과제 개수당 처리시간이 측정되는데 이게 작업을 너무 빨리 해도 안되고 너무 늦게(오래) 걸려도 안 되는 적정시간이 존재한다. 그래서 이것도 조절을 잘해야 한다.
하지만 또 이 알바의 좋은 점은 나에게 일이 있을 때 시간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일 아르바이트를 다니는 중인데 면접이 잡혔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면접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이 알바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데 여기는 하루나 반나절 정도 빠지는 건 오케이 해준다.
왜냐면 내가 빠진다고 해서 나를 대신할 대타가 있어야 되는 게 아니고 단지 내 업무가 밀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단기 알바라 해도 지금까지 크게 불만 없이 잘 다니고 있다.
그리고 일이 많을 때는 저녁에 야근도 할 수 있다. 야근을 강요하는 건 아니고 야근을 할 만큼 단시간 안에 끝내야 할 일이 많은 경우에 본인이 일할 시간이 되고 + 야근수당을 더 벌고 싶은 사람들만 한다. 어쨌거나 일하는 만큼 돈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돈을 좀 더 벌어볼까 하는 유혹에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이것만 기억하자. 나는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 생에 불과하다. 3시간 더 일하지 않아도 먹고사는데 크게 지장 없다. 야근을 한다고 돈을 드라마틱하게 많이 주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나의 소중한 3시간을 야근에 투자하고 싶진 않다. 정규직일 때도 야근에 시달렸는데 아르바이트하러 와서도 그래야 해? 그래서 과감하게 야근은 안 하기로 마음먹었다. 절대 안 해.
그래도 9시 출근, 6시 퇴근이라는 기본적인 루틴은 지켜왔었다. 가끔 면접이 잡혔을 땐 그래도 최대한 일을 하기 위해서 오전만 일하고 오후에 면접을 보러 가기도 했었다.
요즘은 엄마랑 매주 금요일마다 부동산을 보러 다니고 있다. 일을 다니는 엄마는 오후 4시에 끝난다. 내가 알바를 안 했을 때는 엄마 퇴근시간에 맞춰서 만나 미리 정해둔 동네 한 군데를 보고 저녁까지 먹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내가 부동산을 보러 가는 시간대가 금요일 평일 오후 5,6시라 문 닫은 부동산도 있지만 그래도 평일이라 문 열린 곳이 한두 군데 정도는 있었다. 그래서 동네를 보러 간 김에 상담도 받고 간략하게나마 동네 얘기도 들을 수 있어 토요일 오전 임장보다는 금요일 오후가 훨씬 나았다.
토요일에 임장을 가면 약속을 미리 잡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부동산은 문이 닫혀 있다. 그래서 토요일 오전에 임장을 가게 되면 토요일 오전을 고스란히 써 버리게 된다.
심지어 나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전셋집을 내놓은 상황이라 특히 토요일에 미래의 세입자가 될 사람들이 내가 살고 있는 집을 보러 오는 경우가 많다. 집을 내놓은 뒤로 거의 매주 토요일마다 집을 보러 왔다. 그래서 토요일에 집을 비우기도 애매하다.
그래서 그동안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9-6 근무를 하고 금요일만 오후 4시에 퇴근을 했다. 다행히 내가 아르바이트하는 곳이 엄마가 근무하는 곳과 10여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곳이라 서로 퇴근하고 금방 만나서 이동이 가능했다. 그렇게 나름의 시간활용을 해왔다.
이번 주 토요일에 중국어 시험인 HSK 5급 시험을 앞두고 있다. 참고로 6개월 전에 같은 등급의 시험을 봤으나 장렬하게 반타작맞고 탈락했다. 그래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시험을 다시 준비 중이었다. 원래 3월은 한 달간 알바 일정이 없어서 그 기간에 공부를 좀 많이 해놓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3월 중순쯤 연락이 와서 일거리가 들어올 거 같은데 시간 되는 사람은 3월 말부터 나와도 된다고 해서 나갔다. 그래서 1주일 나갔더니 그게 또 1주일 연장된다네? 그렇게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고 났더니 원래 출근하기로 했던, 시험을 1주일 앞둔 4월 둘째 주가 되어버렸다.
아르바이트해서 푼돈이라도 번 건 좋았지만 9-6로 일을 하다 보니 집에 오면 피곤해서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원래 이 기간에 알바가 없었다면 집중해서 시험공부에 뽝 매진하려고 했는데.
이러다간 이번 시험이 또 죽도 밥도 안될 거 같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비가 아깝긴 하지만 원래 예상에 없던 2주를 더 출근했으니 아르바이트비가 조금은 더 나오겠지 싶어서…
파격적으로(!) 매일 2시간씩 일찍 퇴근하기로 스스로 정했다. 알바 관리자한테는 이번 주는 일이 있어서 매일 4시에 퇴근하겠다고 했다.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