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또 다른 이사가 시작된다
아침부터 부동산과 통화하면서 혈압이 오를 뻔했으나 특약에 넣고 잘 정리하기로 한 그날 오후.
평일이라 박물관 방문객이 적어서 조용히 근무하고 있다가 카톡을 확인해 보니 메시지가 와 있었다. 부동산 아줌마는 집 보러 온다는 연락이나 항상 나에게 불리하게 여겨지는 요청만 보내기 때문에 보고 싶지 않아 소리를 꺼놨다. 드디어 모든 절차를 확인한 새로운 세입자가 가계약금을 입금했고 특약은 이런 식으로 들어갈 거라며 계약서 샘플을 보내 놓았다.
이제야 이 긴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제 아침에 ㅈㄹ떤지 이틀 만에 이뤄낸(?) 성과다. 다음번에 또 전셋집을 구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아니 사실은 더 이상 그러고 싶지는 않지만 이런 상황에 또 닥친다면 아무래도 좀 더 빨리 ㅈㄹ을 해야겠다는 교훈을 확실하게 얻었다.
이제 본 계약금을 입금하면 그에 따라 나도 계약금을 받아 이사 날짜를 알아봐야겠다. 내가 아직도 취직 안 하고 놀고 있으면 돈 드니까 전세권 설정 해지도 셀프로 해볼까 했는데 (설정하는 거보다 해지는 거의 인지대만 내면 되는 수준이라 1,2만 원이면 끝) 무엇보다 내 서류만 준비하는 게 아니라 집주인 것도 준비해야 돼서 법무사 끼고 해야겠다.
이럴 줄 알고 그런 건 아니지만 미리미리 관리비나 전기세 등 집과 관련된 각종 자동이체를 지난달부로 해지했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조만간 이사를 갈 거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달만 잘 챙겨서 직접 계좌이체로 납부하면 된다.
이사날짜 정하고, 이사 업체 정하고, 에어컨 업체 등 알아보고 또 뭘 해야 하더라? 여태 입으로만 했던 방정리를 진짜로 시작해야 하며 냉파도 해야 한다. 본가로 들 가면 뭐든지 짐이 두 배가 되니까 먹여서 줄일 수 있는 건 줄여야 한다.
그렇게 정리를 하고 새 세입자 들어오기 전에 먼저 이사를 나가버리면 얼굴 보기 싫은 사실 볼 필요도 없는, 이제는 계약관계가 끊어질 집주인과 얌상스러운 부동산 중개인 그리고 내 귀중한 보증금을 들고 올 새 세입자도 직접 볼 필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