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또다시 이사

이사로부터 D-3주 : 부동산 관련 통화를 할 때 듣게 되는 말, 사모님

by 세니seny

이사 가기 전까지 휴무일이 4번 정도 남았기 때문에 그때마다 짐을 싸서 본가에 날라다 놓기로 했다. 부모님이 와서 도와줄까? 했는데 여러 명이 와서 하면 금방 하겠지만 나중에 내가 짐을 찾기 어렵다. 그리고 짐 싸면서 버릴 건 아예 버리고 가야 되기 때문에 그냥 내가 한다고 했다.


그리고 부동산 중개인으로부터 전세권 설정 해제를 위해 준비해야 될 서류와 법무사사무소 연락처를 받았다. 그중에 전세권설정등기서류라는 아주 중요한 서류가 있는데 이건 분명 어딘가 잘 뒀을 테니 찾아봐야지. 그리고 아래 내용은 담당자와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1. 목록에 있는 서류들을 다 준비해야 하는지?
2. 직접 만나야 하는지 아니면 대면하지 않고 서류만 넘겨줘도 가능한지?
3. 전세권 설정 해제수수료는 얼마정도 하는지?


주말에 짐정리를 시작하면서 서류를 찾았고 평일에 법무사사무소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다. 그랬더니 거기 쓰여있는 서류를 다 준비할 필요는 없고 내 신분증 사본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직접 만나지 않을 거라면 전세권 설정서류 원본도 필요 없고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 서류에 나온 일련번호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다. 도장도 꼭 인감도장을 써야 하는 게 아니어서 막도장 파서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통화를 하다 발견한 웃긴 점. 아무래도 내가 여자다 보니까 부동산 관련된 상황에서 쓰이는 적절한 용어는 '사모님'으로 통일된 모양이었다. 이 나이대 혹은 그 이상 여자에게 부를 수 있는 약간 고급스러우면서 예의 바른 호칭. 만약 같은 거래를 20대 사회초년생이랑 한다면 과연 상대방을 뭐라고 불렀으려나.


나는 남편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인 30대. 자꾸 상대방이 '사모님이~' '사모님께서~' 이러는데 처음엔 대체 사모님이 누굴 말하는 건가 하다가? 나구나, 깨달았다. 사모님이라니. 남편도 아니 남친도 없는데 사모님이라니. 하지만 이런 세입자 사모님 말고 이왕이면 집 가진 사모님이 될 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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