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팀장 된 지 세 달째 (3)

팀장 맡은 지 세 달 만에 퇴사를 결심하다

by 세니seny
그래서 나 또한
퇴사를 꿈꾸게 되었다.


이미 2,3년 전부터 이직이나 전직을 생각해 왔고 시도도 해봤지만 잘 안 됐다. 그런데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조직생활에 미련이 있거나 팀장이라는 직위가 소중하지도 않다.


나는 내가 소중하다.


이렇게 있다가 버티지 못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어느 날, 그냥 차에 치여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까지 억지로 버티는 것보다는 그전에 그런 생각을 들지 않게 하는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다.


얼마 전이었나 어떤 책을 봤었는데 되게 마음에 와닿는 문구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정확하지는 않은데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내일이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그러면 우리는 당장 중요한 게 뭔지 알 것이라고.


Q) 당신은 생의 마지막 날에,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A)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과 사회적 인식을 생각하자면 스트레스를 받고서라도 회사에 다니고 이 자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게 좋은 거겠죠. 하지만 만약 내일 죽는다면? 그런 거 다 필요 없어요.

멀쩡히 숨 쉬고 있는 내가 제일 중요해요.


그럴 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게 대체 뭐냐고 묻는다면 원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최소한 이런 것들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음악을 듣는 것, 외국어를 소리 내어 읽는 것과 같은 것들이다. 이런 것들이 내게는 더 소중하다.


그래서 마음의 밑바닥까지 지쳐버린 나는 엄마에게 이런저런 계획을 말했고 엄마 또한 이런저런 것들을 알아봐 주었다. 지금 당장 그만두겠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의 준비와 함께 실질적인 퇴사 준비를 해야겠다.


일단 나의 목표는 최대 내년 3월까지다. 왜냐? 그때까지 있어야 올해 실적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딱 6개월 남았다. 그것만 버티자.


여기서 끝이 보이지 않으면 나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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