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가장 고참인 팀원은 몇 인분을 하고 있나?
그런데 자기가 내년에 꼭 아이를 낳아야겠다는 본인 가족계획 때문에 알고도 이 시기를 택한 거잖아? 그래서 감수하는 거잖아? 다른 팀원들한테 민폐 안 끼치겠다고 자기가 하는 일은 책임지고 하겠단다. 정말 본인이 하는 일만. 이래서는 신입사원과 다를 바가 없다.
회사에서 월급을 왜 더 주는데? 왜 차장으로 승진시켜 줬는데? 신입사원처럼 똑같이 그냥 주어진 일만 하라고 하는 게 아닌데? 사원과 팀장 사이에서 조율도 하고 팀원들 정리할 수 있는 선에서 정리도 하라고 그래서 돈 더 주는 건데?
착각하고 있겠지. 자기는 지금 배 땡기고 힘든 와중에 이렇게까지 내 일 챙겨서 팀에 피해 안 끼치고 있다고 뿌듯해하겠지. 나는 기가 찰 지경이지만.
그리고 연말에 딱 맞춰 임산부 단축근로 쓰겠다고 떡하니 서류를 내더라. 아픈 사람 붙잡고 회사에서 일하라고 하는 거, 나도 그꼴 못 봐. 우리가 같이 일한 세월이 몇 년인데, 그거 안 내도 당연히 집에 일찍 가게 해 주고 당연히 재택근무하라고 할 거다. 본인이 나온다고 해도 내가 집으로 돌려보낼 거라고. 그 서류, 본인이 내는 시기를 정해서 내는 거라던데, 정말 며칠만 좀 늦게 내면 되는 거 아냐? 그런데 연말에 그걸 딱 맞춰서 낸 것이다.
임산부 단축근무 기간엔 법적으로 연장근로는 물론이고 주말근무는 더더욱 금지란다. 하지만 일을 안 할 수는 없는 상황. 만약 그 기간에 일하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겨봐. 나한테 개인적으로 갖는 원망은 물론이거니와... 나의 망상일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 법적 책임을 물을 수도 있는 거잖아.
나 노동부 끌려가기 싫어염...
ㅠㅠ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현타가 왔다. 자기 손해는 하나도 안 보려고, 자기 나름대로는 당당하게 퇴근한답시고, 마음 편하게 퇴근한답시고 공식화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서류를 낸 거겠지. 나한테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그리고 나서 그다음에 나한테 와서 말한 것이다. 공식적인 서류를 냈으니 넌(=팀장) 나한테 함부로 못해. 이런 써글...
만약 미리 이런 상황인데 어떡할까요,라고 먼저 조심스레 말했다면... 미안하지만 본인이 맡은 일은 해줘야 할 것 같다고 했겠지. 대신 당연히 재택근무하고 일하는 시간을 최소화하라고 했을 것이다. 몸이 힘든 상황에서도 자기가 맡은 몫을 해준다고 하니 내가 미안해서라도, 고마워서라도 오히려 임산부 단축근무 신청서에 나온 기간보다 1,2주 정도 단축근무를 추가로 하게 해 줬을 거다. 그 정도는 팀에 무리가 가지 않고 내가 해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해를 1도 안 보겠다고 말도 안 하고 서류를 냄으로서 나에게 신뢰도 잃고 본인이 노력한 부분에 대한 평가도 얻지 못했다. 이런 상태에서 주말근무 했다가 혹시 잘못돼서 내가 끌려가는 생각은 1도 안 하고요 ^^^^^^^^^ 진짜 다 때려치우고 싶었다. 임산부 모성보호법 말고 자기 생각만 하는 이기적인 팀원 처단하는 법은 어디 없나요? 그래서 그녀는 본인이 이 와중에서도 자기 할 몫인 '1'은 딱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아니올시다.
최고참인 팀원이라면 본인 업무는 기본이고 + 아래 팀원들 챙기고 + 위로 팀장 보필까지 해야 1.2나 그 이상을 하는 건다. 그런데 내가 느끼기엔 그녀의 몫은 0.5 정도밖에 느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