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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창업의 진짜 현실

정부가 하는 말은 절대 믿지 말 것

중소기업은 첨단 소재를 국산화하는데 전념하고 대기업은 그런 중소기업의 소재를 정당한 가격에 구매해서 경쟁력있는 상품을 만들어라... 라고들 하는데 실제 산업현실과는 동떨어진 머리속에서만 존재하는 그림이다.

왜인지는 아래 링크해온 글에 잘 나와있다.  

https://www.facebook.com/soonwoo.kwon.50/posts/2881971105177582


어떤 글의 댓글에서 본...
"제가 대기업에서 나와 수입품 대체 기술을 만들었는데, 그걸 만약 진짜 사업화해서 VC투자받고, 정책자금받아 정부가 얘기하는 그 그림대로 사업을 진행했더라면.. 망했을 거다."
라는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정부가 기술 사업화를 장려한다고 기술유망기업에게는 각종 혜택을 주고.. VC들도 투자들을 많이한다고 하는데..
그들이 생각하는 첨단에.. 시장을 선도하고.. 돈많이 버는 기술을 가진 기업은 생겨나기 힘들다.
차라리 그럴해보이는 사업계획서 가지고 여러 지원자금, 투자금 받아 부동산을 사는게 기업의 존속 면에서 훨씬더 가능성 있는 스토리다.
첨단기술을 개발해서 사업화하는 회사는 안정성이 낮으므로 진짜 안정된 캐시카우를 가지고 있어야 사업존속이 가능한데.. 그게 한국에선 부동산 만한게 없는 거다. 또는 대기업 회장님이 오너라서 자본조달을 별 걱정없이 하는 회사던가..
정부도 VC도 요즘은 기술사업 장려를 해서 투자유치가 쉽다고 알고 있는데.. 실제 VC만나보면 학연같은 거라도 있어야 좀 봐줄까? 누가 듣도보도 못한 회사에 줄곧 공손하게 네네.. 투자를 할까? 자금유치는 대표에게 스트레스고, 정부는 더 심한 갑질이라.. 실제 기술중심회사를 운영하는 대표입장에서 나도 강남에 건물하나 있었음.. 이런 꼴은 안당할텐데..란 생각이 절로 난다.


얼마전 정부따위에서 그려주는 식의.. 흔히 알고들 있는 사업화에서 손을 뗐다. 시장에 들어오자마자 이익을 얼마내서 폭발적 성장한다는 건.. 기술중심기업에겐 정말 어려운 일이다. 첨단 기술분야 중 시장반응이 그렇게 빨리 오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다. 몇개는 성공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경우는 초기자본 까먹고 망하는 길로 간다. 기술만 알고 있던 사람들은 세상물정을 몰라서 더더욱 빨리 더 망하는 길로 가게 되어 있다.
사업에 성공하려면 블루오션에서 기회를 찾는 기업보다는 레드오션에서 기회를 찾는 회사가 훨 가망이 높아 보인다.


블루오션에서 기회를 찾는 회사는 좀더 길게 봐야한다.
10년 20년... 시장과 회사의 비전이 동조될때까지 기다리고 버텨야한다.
기술기업의 본질적 힘은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이 쓰일때까지 망하지 않고 버티는 힘인 것 같다. 백종원 대표도 비슷한 말을 했다.
맛집이 맛집으로 성공하려면, 사람들의 취향이 맛집의 추구방향과 맞아 떨어질때 성공한다고.. 근데, 처음 시작할때 그 취향이 맞지 않으면 손님들이 스스로 찾아올때까지 묵묵히 기다리고 있어야한다라고...
그게 5년, 10년.. 얼만큼 오래 걸릴지 몰라도 망하지 않고 버티면서 기다리고 있어야 성공을 한다라고 말했다.
그건 보통사람에겐 힘든일이다.. 그래서, 자기는 아주 평균적으로 성공공식에 따라 하라고 가르쳐주는 거다. 그게 레드오션에서 살아남는 방법인 거다. 많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춰주는 방식으로 사업을 해야 흔히들 생각하는 성공한 사업가가 될 수 있는 것.


작년부턴가? 올해부턴가? 사업을 계속 정리한다고 했는데...
정부가 생각하는 모범적인 사업화루트에서 손을 뗀다는 의미다.
그건 내 사업이랑은 너무 멀어졌다.
대신 나 나름대로의 사업화 길을 만들어 가는 걸 택했다.
보편적인 맛집이 아니라 아주 독특한 특색있는 맛집이 되는 걸로 변화라고 해야되나? ㅎㅎ


그동안 쭉 써놓은.. 쌀전분이 어떻고, 단백질이 어떻고, 대체육은 어떻고, 천연소재는 어떻고...이런 것들을 말로 끝내지 않고 장인정신으로 하나씩 차례대로 차츰차츰 만들 생각이다. 우연히 모두 바이오 소재고 국산품은 개발되어 있지 않은 것들이다. 그때그때 유행에 맞춰 냄비끓듯 하는게 아니라 꾸준하게 뚝배기처럼 할 거다.


기술사업의 본질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멘토링도 해주고, 교육도 하고 언론에 글도 쓰시는 것 같다.
미래첨단기술이라는 것에 초기투자 왕창했다가 본인이 감당도 못할 부채를 엄청 지고.. 평생 빚갚는데 시달리다가 결국 돌아가신..
어떤 국책연구소 박사 출신 바이오회사 대표이사님 생각이 문득 난다.
그분도 초기엔 정책자금이랑 투자자금 엄청 받아서 장밋빛으로 시작했었는데... 
기술사업하라고 권장하는 사람중에 과감한 투자의 결말이 부모님이 물려주신 재산까지 다 까먹고 빚더미에 앉아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얘기해주는 사람은 없다. 


난 그런 사람들과는 달리 창업자들에게 진짜 리얼한 현실을 알려주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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