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
상대의 아픔이 보이는 삶을 살 때, 파생하는 몇 가지 결과(?)가 있다.
내 일부가 사라지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들면서 기분이 처음에는 나쁘다가,
내가 사라지는 것이 과연 비극인가 떠올리게 된다.
잎사귀 몇 개가 사라진 느낌이라 해서 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 땅에 대한 경계에 국한되지 않게 되면서, 뿌리가 더 깊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거꾸로 상대를 공감하다가 내 아픔이 희미해지기도 한다.
물론 이게 전부이다 보면, 결국 뿌리까지 메마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