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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원 Feb 10. 2022

잠시 간접 '애도'를 통해 배운 것

나는 18 즈음 엄마를   잃을 뻔했다. 엄마는 수술 당일까지 모든 것을 숨겼고,  인생이 억울하기라도   한양대병원 복도에서 혼자 쭈그리고 앉아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엄마애증의 관계를 지속했지만, 그래도 엄마가 떠나는  두려웠다.  인생도 아닌데 엄마의 여정이 여기서 끝나는  억울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나쁜 새끼들은 살아있는데, 엄마가 죽어야 하나.


혼자 복도에 앉아 거의 장례식장 느낌으로 울었던 것 같다. 그러나 엄마는 아직은 살고 싶어 했고, 결국 살았다. 나는 이런 고통의 과정이 왜 나에게만 찾아오는가 억울하기도 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감정의 폭발 덕분에 엄마와 나를 분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 엄마가 나를 떠날 수 있구나. 그리고 나는 엄마와 너무 밀착된 마음을 갖고 있구나...'

그리고 빨리 대학에 가면 육체적으로 먼저 독립해야겠다 마음먹은 사건이 되기도 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나의 뿌리는 가족에 있다. 그래서 그 집단을 이해하면 나의 많은 면을 알아갈 수 있다.


과연 건강한 애착이란, 그 적절한 지점이란 어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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