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즈(ROUNZ) 브랜딩 #6
얼마 전 새롭게 브랜드 필름을 론칭했다. 라운즈(ROUNZ)는 이것을 왜 만들었을까? 이것에 대한 배경과 과정 그리고 약 2주간의 결과를 글로 남긴다. 브런치를 통해 쓰고 있는 라운즈 브랜딩 콘텐츠들은 사실 각각의 내용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의 배경을 설명함에 있어 지난 글들을 다시 인용했다.
우선 그것의 시작은 라운즈라는 브랜드의 핵심 경험을 정의한 것에서 출발한다. 브랜드의 핵심 경험이란 브랜드가 보유한 핵심 가치, 즉 사람들이 이 브랜드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이자 남들과 달리 우리만이 줄 수 있는 강점을 말한다. 아래의 링크를 통해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쳐 핵심 경험을 도출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라운즈가 고객에게 전달해야 하는 핵심 경험은 단지 안경 쇼핑몰이 아닌 라운즈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가상 피팅이라는 기술이다.
핵심 경험을 정의한 이후 바로 시작한 것 중 하나가 앱 서비스를 개편하는 것이었다. (아래의 링크에 자세히 기술했다). 즉 이 경험을 서비스의 첫 경험으로 바꾸고자 했고 그것을 모든 OS에 적용시키고(기존 iOS에서만 가능하던 실시간 가상 피팅 기능을 안드로이드로 확장) 가상 피팅 기술을 고도화시키고 가상 피팅을 더 활발히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을 탑재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라운즈라는 앱 서비스를 핵심 경험에 중점을 두고 새롭게 개편했다.
이렇게 라운즈의 모습을 변화시킨 후 이것을 어떤 방식으로 대중에게 쉽게 알릴지 고민했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또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시도하고 있지만) 택한 방식 중 하나는 바로 브랜드 필름을 통한 핵심 경험의 전달이다. 예산이 그리 많지 않으니 남들처럼 TV광고는 못하더라도 '세상에 없던 안경 쇼핑'이라는 브랜드 슬로건과 함께 브랜드 필름을 통해 핵심 경험을 전달하고자 했고 그것을 통해 라운즈가 제공하는 실시간 가상 피팅에 대한 인지와 호기심이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과 비주얼 아이덴티티의 개편(아래 링크)과 맞물려 기존 브랜드 이미지에 새로움을 담고 싶은 니즈도 강했다. 브랜드 필름은 이러한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여러 바람을 서술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의 주 목적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실시간 가상 피팅을 통해 라운즈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다.
이미 핵심 경험을 선언했으니 브랜드 필름에 무엇을 보여줘야 할지는 명확하다. 그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라운즈의 실시간 가상 피팅 기능이다. 언제 어디서나 무제한으로 라운즈의 4천여개의 안경과 선글라스 중 써보고 싶은 안경을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제약없이 가상으로 써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앞단에 핵심 경험의 정의에 관한 글에서 언급했듯이 이것을 보여주고 싶은 핵심 타깃 역시도 명확했다. 바로 젊은 층. 1835세대가 이에 해당한다. 그들이 실시간 가상 피팅에 대한 호기심과 반응도가 높다는 것은 아래의 링크 내용과 같이 내부적인 테스트를 통해 이미 검증된 상태였다.
그래서 그들이 반응할만한 브랜드 필름을 만들기 위해 전체적인 영상의 무드와 전개 방식을 기획하고 모델 선정 역시 타깃군 내에서 다양한 개성과 스타일의 남녀 모델들을 선택했다.
실시간 가상 착용이라는 것을 단지 테크 기반의 기술로 보여주기보다는 젊은층의 라이프스타일과 잘 버무려지길 원했다. 그래서 기술에 대한 소개나 설명은 철저히 배제하고 다양한 인물들이 일상에서 즐겁게 가상 착용을 사용하는 모습을 최대한 담으려 했다. 이제 안경과 선글라스를 라운즈를 통해 가상피팅으로 자유롭게 써 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려 했다.
영상은 그 활용도를 넓히기 위해 1분 풀버전과 30초 이하의 숏 버전, 그리고 가로형과 세로형으로 제작하기로 했다. 숏 버전은 가상 착용에만 집중하기로 했고 풀버전은 그보단 긴 시간이기에 가상 착용으로 구매한 제품에 만족하고 그들의 일상에서 아이웨어를 멋지게 착용하는 모습을 함께 담아보기로 했다.
프로덕션과의 수차례의 논의 끝에 시나리오가 완성되고 제작하고자 하는 브랜드 필름의 톤 앤 매너에 맞는 모델과 장소들이 선정되었다. 다양한 개성의 모델뿐 아니라 장소 역시도 모두 다른 콘셉트와 무드의 장소를 선정하여 최대한 다양한 장면에서 연출되는 인물별 스타일을 보여주고자 했다. 최종적으로 모델들의 스타일링과 안경, 선글라스 선택이 완료되고 나서는 여러 로케이션을 돌며 새벽부터 밤까지 촬영을 진행했다. (이것을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수고해주셨다)
이런 배경과 과정을 거쳐 브랜드 필름은 완성되었다. 결과적으로 기획에서 담고자 했던 모습들이 잘 담아졌다고 생각한다. 완성된 브랜드 필름을 내부 시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직원분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았다. 우리도 이제 이런 영상을 만드는구나, 라운즈가 이렇게 멋지게 변하고 있구나를 그들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자리였다. TVC로 갔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만큼의 예산은 없다. 그래서(라기 보단 의도대로) 브랜드 필름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그리고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채널을 통해 릴리즈를 시작했고 첫 릴리즈인 만큼 숏버전의 필름보다는 가상 피팅에서 쇼핑, 그리고 착용으로 이어지는 1분짜리 가로형 풀버전으로 진행했다. 제작된 풀버전 그리고 숏버전 영상은 아래와 같다.
풀버전 광고를 시작한 지 2주가 된 시점에서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시청수야 투입된 예산에 비례하여 나올 수 있기에 이것은 차치하더라도 아래와 같은 반응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인스타그램에서는 시청자들의 좋아요 반응이 폭발했다. 아직까지 적은 예산으로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아요 수는 이미 3천 개가 훌쩍 넘었고 영상을 저장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수백 건에 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확실히 인스타그램은 우리가 타깃으로 설정한 사람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공간이고 멋진 비주얼에 반응하는 유저들이 많이 활동하는 곳임을 다시 한번 이 반응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유튜브는 어떨까? 가장 두드러진 결과는 평균 시청 시간이 40초가 넘는다는 것이다. 꽤나 놀라운 결과다. 어디에서도 1분 영상을 광고로 진행했을 때 이런 수치가 나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대부분 5초 내에서 이탈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와 함께 3초 이상 영상을 본 시청자 중 영상을 끝까지 본 사람의 수치도 30%에 달했다. 페이스북에서의 영상 시청 완료 수치는 무려 40%나 되었다.
채널 전략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영상은 크리에이티브가 전부라는 말이 과장만은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다.
명확한 목적과 메시지를 갖고 브랜드 필름을 만들었고 그것에 대한 초반 결과도 확인했으니 앞으로의 방향 또한 또렷해졌다. 온라인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라운즈라는 브랜드가 제공하는 실시간 가상 착용 기능을 잘 보여주는 것. 그것을 통해 view수와 더불어 시청을 완료하는 사람들의 수를 계속 높이는 것이다. 1분 풀버전이 이 정도 반응이니 30초 미만의 숏 버전으로 노출했을 때는 시청 완료율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어찌 보면 많은 예산이 필요한 TVC를 진행하지 않아도(우린 못한 거지만..) 시청 완료율이 굉장히 높으니 시청수를 계속 높여 나간다면 TV 광고 대비 저예산으로 그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과연 기대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통해 라운즈의 핵심 경험을 인지하게 될까? 물론 해봐야 아는 부분이고 그것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의구심보다 기대감이 드는 것은 브랜드 필름의 퀄리티가 좋았고 또한 예상보다 좋은 스타트 때문이라 생각한다. 동시에 라운즈가 진행하고 있는 (물론 핵심 경험 전달에 집중된) 다른 브랜딩 활동들과의 시너지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