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닝 댄스의 시작
스피닝(Spinning)
그 역사는 1994년, 미국의 철인 3종 경기 출신의 선수인 조니. G라는 선수에 의해 시작되었다. 스피닝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언제든지 실내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개발한 운동으로, 하체 페달링만 할 수 있도록 훈련하던 것이 시초였다. 본격적으로 스핀 바이크를 제작해 시작한 사이클 훈련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얻게 되었지만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사이클링 복장을 갖춰 입고, 전용 신발을 신고,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구부린 자세로, 오로지 로드 사이클 훈련만을 위한 목적으로 페달링만 반복하는 것이 다였다.
그러던 어느 날, 재키 성(Jackie Seong)이라는 한국인 보디빌딩 선수가 스피닝 수업을 보게 되었고, 선수가 아님에도 페달링만 지속하는 운동이 지루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 계기로 페달을 밟으면서 상체도 움직이는 전신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상체 운동과 페달링을 동시에 지속해도 버텨낼 튼튼한 장비를 만들어, 오늘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댄스와 결합된 형식의 스피닝 댄스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이에 더해 타인을 신경 쓰지 않고 즐겁게 운동에 임할 수 있도록 어두운 실내에 현란한 조명을 갖추는 환경을 만들었다.
그렇게 운동을 하면 건강해진다를 뛰어넘는 상위 개념인, 운동을 즐겁게 생활해 보자는 모티브를 가진 <재키 사이클>만의 스피닝 댄스 스포츠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댄스를 접목한 스피닝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이며,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든 이 운동이 시작된 지는 이제 불과 20년이 넘었다고 한다.
"스피닝이요?"
"네. 사이클 위에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페달을 밟으면서 춤을 추는 운동이에요."
요즘 하는 운동이 스피닝이라고 말하면, 조금 생소한지 간혹 되물어보시는 경우가 있다. 달리기, 수영, 헬스만큼 보편적인 장르가 아니라서 일 수도 있겠다.
오늘도 그랬다. 조금 늦어서 택시를 탔는데, 목적지를 확인한 택시 기사님께서 운동하러 가시나 보다, 어떤 운동을 하시냐, 스피닝은 어떤 운동이냐, 운동 효과는 어떤가. 등의 질문을 하셨다.
간단하게 설명할 수야 있지만,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정보가 많지 않다. 관련 도서를 검색해 보아도 없다. 다행히 재키 사이클 알렉스 님의 영상에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 정리해 보았다. 내가 하는 운동을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냥 단순한 스피닝이 아니라, 스피닝 댄스인 것이다.
첫 시간은 최대한 앞사람의 리듬을 따라 페달을 밟는 것부터 주력했다. 혼자 여기저기 부딪치고 아파하면서 열심히 페달만 밟는 동안, 앞에서 칼군무를 척척 뽐내며 신나게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멋져 보였다. 나는 언제 저렇게 타보나. 언젠가 능숙하게 달리면서 춤을 출 나를 상상하며 신나게 페달을 밟았다. 오래간만에 땀을 흠뻑 쏟아 기분이 좋아졌고, 벅찼다. 그렇게 첫 페달링 시간이 끝난 후, 바이크 페달 위에 있던 두 발을 땅에 내려놓기 무섭게 나는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고무줄 빠진 섬유처럼 바닥에 풀썩 흘러내리고 말았다.
'철퍼덕'
"괜찮으세요?“
튼튼함을 자부했던 다리는 근육이 있었다는 감각을 순식간에 상실한 것 같았다. 간신히 부축을 받고 일어나, 갓 태어난 송아지처럼 다리를 후들후들 떨며 계단을 내려오다 또 한 번 풀썩 주저앉기를 반복하고, 후들후들 떨며 집까지 걸어갔다. 가뜩이나 떨리는 1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