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두 번째 작은 세상
전주와 가까운 곳과 살았던 이유로 전주까지의 몇 번의 여행을 다녀온다. 여행을 다닐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전주는 시간과 함께 가장 많은 변화를 맞는 곳이기도 하다. 그 변화는 상업적인 변화이기도 하여서 한 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한 곳이다.
골목은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골목여행을 따로 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골목은 따스함을 갖고 있다.
도시가스 계량기 역시 흔하지만 과거의 따스함을 불러일으키는 물건 중에 하나이다.
따라서 이렇게 한옥과 골목길을 결합한 카페는 느낌이 남다르기 마련이다. 레트로 하면서도 때로는 오히려 세련된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이런 카페는 많은 연인들 가족들간의 공간이 된다.
한옥마을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옥으로 갈아입은 관광객들이다. 평상 시 입지 않는 전통옷이 서울의 궁들이나 이 곳 전주등에서나마 입혀지고 기억된다는 것만으로도 전통옷의 재발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전은 한옥 마을의 가장 대표되는 장소이다.
그리고 이 곳에서 추억을 쌓는다.
건너편의 자만 벽화 마을, 이 곳도 안타까운 점은 많은 곳이 카페화가 되어가는 점이다.
오목대를 통해서 다시 돌아오는 길을 선택했다. 길의 한 가운데서 한옥 마을을 내려다본다.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은 변화할 수 밖에 없다.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는가는 당연히 발전적인 방향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 발전적인 방향이 카페 위주로의 변화를 추측하면 그 것이 옳은 것인지는 알 수 없을 것이다.
전통적인 의복을 경험하거나, 끝까지 기와 위주의 건물을 고수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만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일괄적이고 일률적인 발전과 변화보다는 조금 더 과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존해야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2024년 5월 26일
글, 사진 고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