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주고서야, 그것도 사랑이었음을 안다’
여린 살을 자꾸만 꼬집는 게
자꾸만 아파서
결국 벌컥 화를 냈다.
‘싫다고 했잖아’
‘아프다고 했잖아’
아무리 말해도
여전히 싱글대는 네가 미워서
더 크게 화를 냈다.
사랑한다면서
왜 나를 아껴주지 않는지,
사랑한다면서
왜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지.
그런 네가 밉고
또 화가 났다.
결국 그 마음은 커지고 커져
내 안의 온기가 식어가던 그때,
너를 아프게 하기로 결심했다.
너의 가장 여리고 여린 곳을 골라
날을 세운 말로 아프게 했다.
둥그렇던 너의 얼굴은
멋쩍은 모양으로 변했고,
조용히 입매는 숨을 참았다.
갓 낳은 살덩이의
보드랍고 여린 살을 보다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어 본다.
보드랍고 연한 것이
마음을 자꾸 간지럽혀서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간다.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는 마음,
부서질까 겁이 나면서도
자꾸만 다가서는 손길.
해맑고도 무해한 웃음을 담고 있자니
어린 나의, 너의 손길이
그 마음이 떠오른다.
아, 그것은 사랑이었구나.
아, 그것은 정말로 사랑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