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엽떡을 찾던 나, 이제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다이어트“
살면서 나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늘 말랐다는 말을 들었고, ‘대식가’라는 별명까지 따라붙었던 나였으니까.
그래서 다이어트는, 평생 나와는 무관한 단어라고 믿었다.
하지만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 후, 야식이라는 세계에 눈을 뜨고 나서야 알게 됐다.
“살 안 찌는 체질은 없구나. 아니, 최소한 나는 아니었구나.”
그리고 코로나를 맞이한 기념으로 내 몸무게는 두 번이나 앞자리가 바뀌었다.
근래에는 태국에 와서 또 10kg 가까이 쪘다.
운동을 해도, 덜 먹어도, 몸은 점점 무거워졌다.
무언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다이어트를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생애 처음, 정말 처음 해보는 다이어트.
문제는… 나는 자제력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운동을 1시간 더 하라고 하면 참겠지만,
운동 끝나고 마라탕집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을 멈추진 못한다.
실제로, 식단은 절대 안 하겠다고 선언하며 PT를 끊었고,
결과는 ‘근육돼지’.
운동 끝내고 샤워하고 내려오면 엽떡과 탕화쿵푸가 날 반겨줬고,
시원한 맥주까지 더해 고칼로리와 탄수화물, 염분으로
운동한 몸을 다시 눌러 담았다.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러니 묻는다.
“이런 내가 과연 다이어트를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이제는 해야만 한다.
그래서 오늘부터
3일에 한 번씩 이 기록을 남기려 한다.
이렇게 대놓고 시작하면, 아무리 의지박약인 나라도
염치가 없어서라도 좀 더 버티지 않을까.
더 이상 맞지 않는 옷들,
거울을 보며 점점 줄어드는 자신감,
숨쉬기조차 버거운 느낌.
“난 왜 이렇게 제어가 안 되는 걸까?”라는 자책.
이 모든 것들을 멈추고 싶다.
체중만이 아니라,
내 자존감과 건강, 그리고 나라는 존재 자체에
다시 힘을 실어주고 싶다.
그래서, 지금부터 나는
다이어트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