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 이런 내가 다이어트를 할 수 있을까?

운동 후 엽떡을 찾던 나, 이제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by 사막의 소금


”다이어트“


살면서 나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늘 말랐다는 말을 들었고, ‘대식가’라는 별명까지 따라붙었던 나였으니까.

그래서 다이어트는, 평생 나와는 무관한 단어라고 믿었다.


하지만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 후, 야식이라는 세계에 눈을 뜨고 나서야 알게 됐다.

“살 안 찌는 체질은 없구나. 아니, 최소한 나는 아니었구나.”


그리고 코로나를 맞이한 기념으로 내 몸무게는 두 번이나 앞자리가 바뀌었다.

근래에는 태국에 와서 또 10kg 가까이 쪘다.

운동을 해도, 덜 먹어도, 몸은 점점 무거워졌다.

무언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다이어트를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생애 처음, 정말 처음 해보는 다이어트.


문제는… 나는 자제력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운동을 1시간 더 하라고 하면 참겠지만,

운동 끝나고 마라탕집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을 멈추진 못한다.


벤치프레스로 조지고, 꿔바로우로 복구 완료. 완벽한 칼로리 루프…ㅎㅎ




실제로, 식단은 절대 안 하겠다고 선언하며 PT를 끊었고,

결과는 ‘근육돼지’.

운동 끝내고 샤워하고 내려오면 엽떡과 탕화쿵푸가 날 반겨줬고,

시원한 맥주까지 더해 고칼로리와 탄수화물, 염분으로

운동한 몸을 다시 눌러 담았다.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러니 묻는다.

“이런 내가 과연 다이어트를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이제는 해야만 한다.


그래서 오늘부터

3일에 한 번씩 이 기록을 남기려 한다.

이렇게 대놓고 시작하면, 아무리 의지박약인 나라도

염치가 없어서라도 좀 더 버티지 않을까.


더 이상 맞지 않는 옷들,

거울을 보며 점점 줄어드는 자신감,

숨쉬기조차 버거운 느낌.

“난 왜 이렇게 제어가 안 되는 걸까?”라는 자책.


이 모든 것들을 멈추고 싶다.

체중만이 아니라,

내 자존감과 건강, 그리고 나라는 존재 자체

다시 힘을 실어주고 싶다.


그래서, 지금부터 나는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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