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 스위치온 첫 고비, 무사히 살아남다

약간의 타협은 있었지만, 스위치는 켜졌다!

by 사막의 소금



D+1

그래, 커피는 마셨지만, 참을만한 하루였다.


눈을 뜨자마자 커피를 마셨다.

원래 첫 주는 카페인 금지이지만,

며칠째 잠을 설치고 눈뜨는 아침은… 정말 커피 없인 버티기 힘들었다.


반성보단, 타협이다.

‘내일은 참을 수 있을까?‘ 이 질문만 남겼다.


대신 공복에 따뜻한 물 한잔, 비타민 먹어주기 등

나름 세웠던 루틴대로 하루를 시작했다.




점심 즈음, 정확히 12시에 공복이 찾아왔다.

단백질 셰이크 한잔, 허브티 한잔.

허전하지만 참을만하잖아?! 하고 뿌듯해하는데,

생각해 보니… 아직 반나절밖에 안 지났잖아..

갑자기 조금 우울해지기도 했다..ㅋ




“탄산이 없으면 삶이 허전해…”

날은 점점 더 더워지고, 나는 탄산에 중독되어 버렸다.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톡 쏘는 한 병에 기대곤 한다.

그래서 오늘도 한 병을 마셨다.

지금은 괜찮겠지만, 과연 이 탄산도 끊을… 수 있을까..?

“할 수 있겠니…?”


오후엔 운동 타임. 러닝 3km + 빠른 워킹 3km

덤벨 상하체 운동 + 계단 오르기 + 샤워 + 림프마사지.


… 어쩌면 너무 잘한 하루다.

뽕 뽑을 기세로 운동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너는 가끔 너무 의욕이 과해서 탈이다.”

오늘의 나에게 말해두자. 제발, 꾸준히 가자. 꾸.준.히.


* 오늘의 요약

• 커피는 마셨지만 군것질은 안 했다.

• 운동은 유산소+근력, 모두 완료!

• 탄산수는 어쩔 수 없었다.

• 생리 직후, 몸이 확실히 가벼운 느낌! 스위치온 시작하기엔 좋은 타이밍이다.

• 그리고 오늘의 나는, 생각보다 잘했다.





D+2

배는 안 고픈데, 자꾸 뭔가 씹고 싶다


오늘 아침엔 커피도 참았다.

미지근한 물, 허브티, 그리고… 공복감.

밤새 뒤척인 탓인지 피로가 몰려왔다.

확실히, 야식에 길들여진 몸.


대신, 허리는 살짝 얇아진 느낌이 들었다.

눈에 보이진 않아도,

내 몸은 무언가 바뀌고 있다는 감각.


점심 약속은 ‘식사 후에 보자’고 미리 고지했다.

지난 실패에서 얻은 교훈.

사람보다 나를 먼저 챙겨보기로.


오후가 되자 씹고 싶은 욕구가 확 올라왔다.

배는 안 고픈데,

“뭔가를 씹어야 할 것 같은 그 감정”

혼자 있을 땐 더 심하다.

다행히 친구들과 있어 덜 힘들었고,

틈틈이 물을 마시며 버텼다.


오토바이 타고 집에 오는데,

폭우가 쏟아져 어쩔 수 없이 카페에 들어가야 했다.

하.. 오늘 커피 안 마시기로 작정했는데, 망했다.

결국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


집에 도착하자마자 어지러움. 그리고 이명.

집에 돌아와 첫 주 허용식인 요거트를 먹었다.

올리브유, 후추까지 곁들였다.


그런데 운동할 여력이 없고,

몸이 자꾸만 처지는 기분이었다.

지난주에 3일의 공복을 이미 했던 탓인 것 같다.

몸을 회복하지 않고 다시 시작한 게 무리였던 듯..


그래서 결국 계란 두 알을 먹는 걸로 타협,

했지만 결국은 네 알로 끝났다. 하하….(머쓱)


하지만,

힘을 얻었으니 다시 운동복을 입고, 계단을 오르고, 땀을 흘렸다.

하체 운동은 전날보다 2배 정로도 했다.

단백질은 계란으로 채웠으니(초과함)

파우더는 패스!


오늘의 요약

• 밤새 뒤척여 몸이 피곤하고 멍함

• 허기가 심하고 기운이 없었음

• ‘씹고 싶다’는 건,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마음이 허해서…라고 세뇌 중

• 먹는 걸로 버티지 말고, 움직이기로 다짐

• 그리고 오늘도, 나는 해냈다




D+3

세 번째 날, 자신을 위해 타협을 선택하다.


지난 밤에도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너무 피곤해서 눈 뜨자마자 커피.

정신을 깨워보려 요거트에 오이까지 먹었다.

하지만 기운도, 의욕도, 집중력도 바닥.

허기로 몸이 예민해져서인지, 작은 소리에도 뒤척인다.

공부에도 영 집중이 안된다.




그래서 오늘은 4일 차 식단을 미리 당겨왔다.

현미+보리밥 반 공기, 수육, 찐 양배추.

오랜만에 ‘씹는’ 식사를 하자

몸이 깨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단백질 셰이크는 여전히 챙겼지만

탄산수는 오늘도 손이 갔다.

카페인과 탄산, 나의 오래된 친구들.

조금씩, 아주 천천히 거리를 두자.


운동은 못 했다.

옷을 갈아입기까지 했는데… 문 앞에서 주저앉았다.

몸이 예민해졌고, 기운이 너무 없었다.


하루 종일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쥐어짜서인지

머리와 몸이 따로 논다.

운동을 가야 한다고 마음먹어보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스위치온의 진짜 목적은

내 몸을 ‘제대로’ 돌보는 것이니까.


오늘의 요약

• 허기로 인한 수면 장애가 가장 큰 타격

• 몸이 예민해져 피곤이 누적

• 운동은 하루 쉼, 내 몸과 대화한 결과

• 아직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감각은 조금씩 다르게 반응하고 있다




이렇게 나는,
오늘도 스위치를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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