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휴전 중…
한국에서 매 여름이면
늘 등장하는 이슈가 있다.
바로 ‘전기세’다.
그런데 1년 내내 여름인 나라 태국에는
한국처럼 누진세 제도가 없다.
쓰는 만큼만 내면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태국의 물가를 기준으로 전기세를 예상하며,
호텔처럼 에어컨을 팡팡 틀었다가
한 달 뒤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라곤 한다.
태국에서는 사는 곳에 따라
전기세와 수도세가 크게 달라진다.
콘도인지 주택인지,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계약 요금이 다르다.
작년과 올해 스튜디오 콘도를 각각 계약했는데,
전기세는 저렴한 편이었지만
수도세는 큰 차이가 있었다.
현재 살고 있는 30층 이상 고층 콘도는
세대수가 많아서인지
수도세가 이전보다 훨씬 저렴했다.
사실 이런 정보는
청구서를 받아보기 전까지 알 수 없으니,
그저 저렴한 전기세와 수도세에 감사할 뿐이었다.
반면, 두 콘도 계약 사이 2달간 지냈던 주택은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전기세가 높았다.
나는 평소 에어컨을 거의 켜지 않고 자는데도
한 달에 약 3,000밧(12만 원 이상)이나 나왔다.
평소 300~500밧대 전기세를 내던 터라
고지서를 받아 들고 한참 멍하니 바라봤다.
눈을 비비고 주소를 다시 확인해도
틀리지 않았다.
그제야 전기세의 무서움을 실감했다.
그 집은 침실 3, 화장실 3의 제법 큰 규모였는데,
후에 듣기로는 더 작은 집이라도
식구가 많으면 한 달 6,000밧 이상 나간다고 한다.
최근 사라부리에서 본 2층짜리 새 주택의
월세가 7,000밧 정도라니,
전기세가 월세만큼 나가는 셈이다.
태국에서 살 계획이라면,
전기세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미리 고민해야 한다.
그럼 1년 내내 더운 나라에서
에어컨 없이 살 수는 없는데,
어떻게 전기세를 아낄까?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1. 호텔이나 리조트 장기 숙박
전기세와 수도세가 모두 포함되어 있어
걱정 없이 에어컨을 틀 수 있다.
단, 숙박비가 그만큼 나온다.
2. 콘도·주택 월세 생활 시 전략:
-햇볕이 오래 들어오지 않는 방 선택
-공용 공간이 잘 마련된 콘도 선택
-북부 지방처럼 상대적으로 서늘한 지역 고려
올해 계약한 콘도에는
큰 로비, 스카이라운지, 수영장, 영화관 등
공용 시설이 있다.
좁은 방 안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공용 시설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시원하고 편하다.
시설 관리비는 집주인이 부담하니,
써도 안 써도 무방하다.
개인적으로 더위를 견디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 공간이다.
이제 건기가 지나고
점점 서늘한 계절이 찾아오고 있다.
좋아하는 과일은 자취를 감추고
가격도 오르지만,
줄어든 전기세는
내년에 또 배부르게 즐길 과일 값으로
아껴두면 된다.
전기세와의 싸움,
지금은 휴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