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기분이 나를 감싸고
알 수 없는 위화감이 나를 짓누른다
머릿속에선 그럴 리 없다고,
아닐 거라고
소리 없는 외침이 일었지만
나의 마음은 이미,
추락하고 있었다
닿을 수 없을 만큼,
끝이 보이지 않는 추락
떨어지는 시간 속에서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끈을 잃은 꼭두각시
마음을 따르기도,
머리를 따르기도,
그 무엇 하나 쉽지 않은
길 잃은 방랑자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그 갈림길에서 헤맨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순간,
아니, 어쩌면 상상은 했었을까
미리 그려본 날이었을까
어쩌면 낯설지 않은 —
네가 나를 떠난
그 배신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