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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백조 Jun 21. 2024

고양이의 여름 나기, 털 밀지 마세요!

털뭉치의 여름 나기

거기, 고양이


꼭꼭 숨어라

꼬리 보일라


커튼 아래 볼록 나와있는 작은 덩어리

살며시 꼬리 보인다


더운 날은 시원한 곳 찾아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창문 아래

대리석 식탁 위


덥혀지면 장소 옮기기


뜨끈뜨끈 고양이

시원한 곳 찾아 삼만리




간혹 냥이들이 안 보여서 어디 있나 찾아보면 평소 있던 곳과 다른 장소에 있곤 합니다.

날이 더워진 거죠.

 

애정하던 캣타워 상석 깔개를 치워줄 때가 왔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소파 위도 이젠 더운가 봅니다. 바닥을 좋아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오후 시간 느긋하게 휴식하는 뭉치와 쏨

 

올여름 유난히 덥다는 예보를 봤어요. 아마 최악의 폭염이 올 수 있다고 해요.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도 많을 예정이랍니다. 댓글에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 여름도 40도 찍을 날이 머지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얼마 안 가 실현될 것 같아 무서워요.


해외 뉴스를 보다 보면 정말 우리나라 여름도 40도를 기록하는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는 한낮 기온이 51.8도를 기록해 1,08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순례객 3천 명 이상이 온열 질환을 앓고 있다. 인도 뉴델리는 50도를 기록하며 110명이 사망하고 새들도 탈수로 죽고 있다. 또 밤 기온이 35.2도로 55년 만에 '초초열대야'로 가장 높았다. 유럽도 중국도 40도를 오르내리고 미국 북동부는 현재 35도의 폭염인데 평년보다 10도나 높은 온도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연합뉴스 및 KBS 기사 참고)


"올여름 지구 역사상 가장 덥다"는 뉴스 제목처럼 6월부터 지구가 아주 뜨겁네요. 


날씨가 덥다고 털쟁이 친구들 털을 다 밀어주면 시원해할까요?


개와 고양이는 체온이 사람보다 높은 약 38도입니다. 그래서 더 더울 거라 여기기 쉽지만 체온이 더 높다고 더위를 더 느끼는지에 대해선 밝혀진 바가 없다고 합니다. 36.5도의 체온인 사람이 느끼는 35도와 38도 체온인 반려동물이 느끼는 35도는 어떨까요? 어쩌면 덜 덥게 느낄지도 모르겠네요.


미국 동물 학대 방지 협회(ASPCA)는 털을 깍지 말 것은 권장합니다. 


"여러분이나 저는 약 38도가 되는 날씨에 여러 겹으로 껴입는 것을 싫어할 수 있지만, 여러분의 반려동물의 털은 실제로 열을 가라앉혀주는 기능을 합니다. 개의 털은 절연체와 같이 작용하여, 개가 겨울에 너무 춥지 않도록 해줄 뿐만 아니라 여름에 지나치게 과열되는 것을 방지해주기도 합니다. 

우리 반려동물의 털은 여름에 편안함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여러 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자연스러운 냉각 시스템을 앗아가게 되면 불편, 과열 및 피부 화상 혹은 피부암과 같은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https://www.aspca.org/news/heat-wave-approaching-should-you-shave-your-pet


공기는 천연 절연체로 털 사이에 갇힌 공기가 체온을 균형 있게 유지시켜 준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털을 밀게 되면 동물들은 공포를 느낀데요. 어떤 공격자가 물었을 때 가죽이 바로 물리지 않게 보호해 주는 것이 털이죠. 털을 부풀려 몸집을 크게 과시하기도 하는데 털이 없으면 스스로 위화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간혹 여름이라고 고양이들을 얼굴과 꼬리만 빼고 털을 다 밀어놓은 경우가 보이는데요. 그럴 때마다 안타까워요. 여름에 에어컨 틀면 사람도 배가 시린 경우 있잖아요. 덥다가도 에어컨 잠깐 켜면 또 금방 춥게 느껴지기도 하죠. 사람은 추우면 스스로 에어컨을 끄거나 얇은 옷을 겹쳐 입는데 고양이들은 그렇게 못 하잖아요. 


제가 주로 배가 차가운 편이라 그런지 털 밀어놓은 고양이들을 볼 때면 배가 차겠다 싶어요. 


고양이들의 털이 체온 유지 기능이 있어 여름에도 효율적인 기능을 한다 하니 우리 털쟁이들 한여름에도 계속 멋진 털 '뿜뿜' 뽐낼 있게 빗질로 관리만 해 주자고요.


커튼 속에 숨어 자는 쏨


*제목 사진은 합성입니다. Photoroom  어플을 이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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