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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카치 Apr 11. 2021

15. 소소한 녹사평역 근처 산책 하나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나 홀로 걷기

https://www.youtube.com/watch?v=HtuGd_MVZmI


녹사평역 2번 출구에서 

해방촌 방향으로 걸어본다.

너무나 평화로워서 

왼쪽 담벼락 너머에 군인들을 위한 공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잊게 된다. 

더구나 지금은 걷기 딱 좋은 계절이다.


이 시기에 만들어지는 

연녹색, 여린 잎사귀를 많이 많이 바라보자. 

특히 눈에 좋다 하니!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

    


사소한 이야기 1>


경리단길 안쪽에 위치한 일명 보석길.

그곳 메인로드에 그 유명한 ㄱ레스토랑이 있다.

이 가게를 등지고 정면을 보면 

깎아지른 듯한 언덕길이 보인다.

비스트로와 편의점 사이로 올라가면 

놀이터로 이어지고 

회나무로 13나길 표지판이 보인다.


처음 이 거리에 들어섰을 때, 

언덕 위에 위치한 붉은 벽돌 건물을 발견하고 

나는 그만... 첫눈에 반해버렸다!!!


지금은 죄다 하얀 커튼이 쳐져있어서 과거 사진을 올린다.



건축 일을 하고 있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리노베이션 건물이라 한다.

이 작업에는 이미 이 구역의 셀럽이 되어버린, 

외식 문화 기획자 장**씨가 참여했다고.

(보석길을 그의 이름을 따서 

장**거리라 칭하는 이도 있다)


수년 전 이 건물에서 밥을 산 적이 있다. 

친구들에게 벽돌 건물의 위치를 찍어 보냈는데,

걸어서 온 친구, 차로 온 친구, 양쪽 다 

내 얼굴을 보자마자 불평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내비 찍고 오면서 이렇게 벌벌 떨긴 처음이라는 둥, 

경사 진 곳인 줄 알았으면 

등산화라도 챙길 걸 그랬다는 둥...


우리는 그 거리에서 밥, 술, 커피까지 모두 해결했고, 

그 날의 모임은 해피엔딩이었다. 

그때 우리가 느꼈던 따뜻한 감정은  

언덕을 내려올 때 

거리를 가득 메웠던 멋진, 

라이브 재즈 연주 때문이었을까?


그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친구들은 도착한 지 10분 안에 

이미 이 거리를 사랑하게 되었으니까.

허망한 소리겠지만, 

아마도 그닥 큰 이유 같은 건 없었던 것 같다. 



사소한 이야기 2>


이 동네는 사진 찍을 곳 투성이다. 

집이고 건물이고 카페고 계단이고

심지어 공사 현장마저도... 

어디든 그림이 된다.

사진 찍는 솜씨가 형편없어서, 

그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곳에 살면 이렇게 센스 있어지는 겁니까?


놀이터가 이렇게 귀여워도 되나요?

  

주차장마저 범상치 않다.


산토리니?


녹사평역 근처에서>


녹사평 언덕과 경리단 사이에 위치한 

일명 츄러스 골목.

과거, 인기 좋은 루프탑이 있었는데, 

웨이팅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길바닥에 앉아 음료를 마셨다.

그러다 날이 저물면 

형형색색 불이 켜지고 

그 자리는 야외 클럽으로 변신했다.

마치 축제에 참석한 느낌이었다.


바로 이 자리가 축제의 장소였다니!


그러나 지금은 문을 닫은 곳이 많다.

그나마 남아서 이름값을 하고 있는 

추로스 가게가 반가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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