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산수동 호남맨션아파트 재개발
첫 번째 이야기
산수동 그리고 호남맨션 아파트
광주광역시 동구 산수동에 위치한 호남맨션 아파트를 처음 만난 날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나는 군대에 있을 때였다. 입대 전 호남대학교에 다니면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이모와 함께 바로 옆에 아파트인 산수동 해광 아파트에 지내고 있었다. 내가 입대를 하자마자 이모는 이 작은 아파트로 이사 가기로 결정하였고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있던 나의 짐 또한 자연스럽게 이곳 산수동 호남맨션 아파트로 옮겨졌다.
군대 첫 휴가를 나왔을 때 나는 이곳에 처음 발을 들였고, 광주에 올 때마다 항상 따뜻한 나의 공간이자 나의 방이 있었던 호남맨션 아파트... 남들이 봤을 때는 허름해 보이고 오래된 아파트이지만 나와 나의 이모에게만큼은 소중한 보금자리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2022년 6월 내가 10년 넘게 지내왔던 이곳 호남맨션 아파트를 포함하여 주변 일대가 전부 재개발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이곳에서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공무원 준비 그리고 공무원합격 , 대학생활.. 그리고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장례식과 더불어 공직을 퇴직하고 다시 수도권으로 향하는 나의 이야기까지..
부모님 또한 광주에 오실 때마다 머물렀던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어머님과 이모는 1970년대부터 이곳 광주 산수동에서 지내오셨으니, 이 동네를 누구보다 더 잘 아실 거고 누구보다 정들었던 동네이자 아파트다.
이삿날이 다가올수록 우리 집은 이모를 포함하여 어디로 이사 갈지 그리고 추후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지 회의를 하였고 부모님은 나를 불러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호남맨션 아파트 다시 안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다른 아파트로 이사 가기로 했어. 방금 이모랑 통화했다."
그렇게 나는 지난 10년 나의 추억이 담겨있는 광주 동구 산수동에 위치한 호남맨션 아파트와 작별 인사를 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사를 도와주기 위해 광주로 내려오면서 지금 이 순간과 변해가는 과정 그리고 앞으로 영원히 다시는 보지 못할 동네와 아파트의 모습을 담기 위해 작은 카메라를 챙겨 내려왔다.
나와 함께 11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왔던
나의 소중한 안식처이자 많은 추억이 담겨있던 광주광역시 동구 호남아파트
재개발로 인하여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시간이 지나 이곳을 다시 찾아오면
지난 나의 11년간의 추억은
공사현장에 날리는 먼지처럼 추억 속으로 사라질 것이고
거대한 아파트에 가려져 사람들 기억 속으로 잊힐 것이다.
그리고 예전의 모습은 다시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1980년에 완공되어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온 광주 동구 산수동 호남맨션
재개발을 앞두고 집을 이사 가고
모든 짐이 빠진 예전 집 사진들
그리고
동네가 변해가고 있는 모습이 한장 한장 올라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