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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부스 Nov 13. 2022

2. 포장이사 비용이 많이 차이가 나는걸까?

광주 동구 산수동 호남 맨션아파트 재개발




확연히 달라진 아파트 분위기

이사때문에 나는 광주로 향했다.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는 저번 방문보다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이사를 가버리고 떠나가 버린 집 현관문 앞에는 출입 금지라는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으며 아파트 쓰레기장에는 집에서 사용하던 가구와 가전제품이 나와있었다. 복도에는 곧 이사 갈 사람들이 짐을 담기 위하여 박스가 쌓여져 있었고 아파트 계단을 올라가는 동안 집안에서는 짐을 정리하는 소리, 이삿짐센터와 통화하는 소리, 언제 집을 빼겠다는 통화하는 소리 등등 모두들 그동안 자신들이 살아왔던 보금자리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었고 모든 사람은 돈에 맞게 움직인다



집에 도착하여 문을 열고 들어왔을때 이미 이모는 이사 갈 짐을 정리하고 있느라 정신이 없으셨고 나 또한 이제 진짜 집을 떠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새로 이사 갈 집은 차로 7분 정도 거리에 있는 두암동에 위치한 아파트였으며, 그곳에는 엘리베이터도 있고 이모도 어느 정도 만족해하는 기분이었다. 이미 정리해둔 짐을 하나 둘 보기 시작하는데 뭔가 이삿짐 포장이 부실해 보였고 나는 이모한테 물어봤다.


"이모! 이거 이대로 포장해서 옮길 건가?" 


이모는 나를 한번 쓱 쳐다보니 아무렇지 않게 다른 짐을 담으면서 대답하셨다.


"응, 포장이사 안 하기로 했다. 돈 아껴야지.. 너 시간 언제 되냐? 너 차로 중요한짐 먼저 가져다 두 자"


그리고 나는 살짝 미묘한 감정이 들었고 무슨 말을 하려다가 그냥 참았다. 그리고 다시 박스테이프를 꺼내어 박스 이곳저곳을 포장하기 시작하였다.




당장 이사는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고 나는 필요한 옷가지만 냅뒀다. 6월 중순이 넘어가는 시기. 내 방에는 따로 에어컨이 없었기에 선풍기 하나에 의지해왔던 나는 비닐로 포장해둔 선풍기를 다시 꺼내었고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방바닥에 드러누워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모가 돈이 많이 없으시나...? 포장이사 비용이 그냥 이사 비용하고 차이가 많이 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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