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존을 벗어나보자
판교 알파돔타워에서의 림 꼬또의 여정은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 주중 오피스 손님만을 상대하기 위해 오픈한 매장인만큼 오피스의 수요가 탄탄하지 않다면 운영이 매우 어렵기 마련인데 19년 코로나로 인해 공룡 기업들이 모두 재택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매우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는 '주문하신 인생 한 그릇 나왔습니다'에서 이미 말한 바 있다. 코로나 중에도 꾸준히 출근을 한 NC소프트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여하튼 22년 초, 계약을 종료하고 새로운 가게를 찾기로 했는데, 언제나 오피스존에서는 회전율 1위를 굳건히 유지했던 림 꼬또인 만큼 새로운 도전으로 새로운 형태의 상권에 가보기로 결정을 했다.
언제나 오픈만 하면 당연히 잘된다는 생각에 단 한 번도 오픈에 부담이 없었으나 반복되는 신규 개업에 조금씩 '과연 운영이 잘 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번 상권은 오피스가 아닌 주거지역에 오픈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피스처럼 너무 바쁘면 돈을 벌 수 있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새로운 음식에 대한 테스트를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어느 정도 생계를 유지하며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았다.
언제나 이런 고민이 있을 때 나는 주저하지 않고 '창업통' 김상훈 소장님을 찾아 여쭤본다. 상권에 대해 가장 많이 아는 전문가 중 한 분이자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소위 눈퉁이를 치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소장님의 추천으로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의 두 지역, 수지구청역과 상현동을 알아보게 되었다. 수지구청역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상권 밀집지역이고, 상현동은 인구수 대비 상가가 가장 적은 (구) 난개발의 표본. 마음으로는 수지구청역에 가고 싶었지만 주차가 불편하다는 이유 하나로 상현동으로 정하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유료주차장 건물이 크게 있었는데 그걸 알았다면 수지구청역으로 갔었을 텐데... 근데 또 그랬다면 바쁜 만큼 아쉬운 점이 많았을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