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조언이 우스워지지 않도록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으나 요식업에서도 항상 조언충들은 넘쳐난다.
실력 있는 자의 조언은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지만 실력 없는 자의 조언은 꽹과리보다 듣기 싫은 시끄러운 잡음일 뿐인데...
한국인의 특성일까, 사람의 특성일까 우리는 많은 조언충들을 만난다.
그리고 그 수많은 조언충들의 대부분은 그 사람을 아끼거나 도움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조언을 한다.
요즘 어쩌다 보니 여러 오픈 톡방에 있게 되면서 조언하는 사람들을 접하게 되는데, 보면서 '음...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실력과 경력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어 정육점을 하는 사람이 음식점에 대한 조언을 한다거나 혹은 그 반대로 음식점을 하는 사람이 정육점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그것처럼 흥미로운 일이 없다. 마치 고기를 손질하며 음식점의 이치를 깨달은 듯한 착각에 빠졌다고나 할까?
나도 조언하는 것을 좋아한다. 작은 음식점으로 5시간 하루 평균 7회전으로 5년 이상 운영 해봤지만 나는 함부로 음식점에 대한 조언을 하지 않는다. 작은 음식점에서도 너무도 다양한 케이스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조언을 하는 부분은 내가 운영했던 음식점과 비슷한 경우에 한해 조언도 아니고 나의 경험을 단순하게 이야기해 주곤 한다.
내가 얼마 전 저녁 4시간에 16석에서 하루 평균 100-15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는 이야기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요식업 회사의 직원들(심사위원) 앞에서 한 적이 있다. 그때 그분들도 "그게 말이 되나요?"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경험이 많아도 그 사람들의 기준에서 16석에 150만 원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 었을 것이다. 근데 막상 생각해 보면 오마카세는 8석에 저녁 4시간이면 500만 원을 찍는 곳도 있다.
그렇게 큰 회사의 직원들도 작은 음식점의 매출을 이해 못 하는 경우가 있다. 근데 하물며, 음식점을 해보지도 않은 사람이 음식점의 운영과 접객에 대해서 조언을 한다면... 맞는 말일지라도 그 말은 우스워보일 수 있다.
그래서 결론은, 조언을 하고 싶다면 그에 걸맞은 경력과 실력을 쌓아라. 그렇지 않지만 도움을 주고 싶다면 조언을 하지 말고 내 생각을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말해라. 제발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