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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ven Lim Jun 29. 2020

팀(Team)의 즐거움

함께 일하는 동료가 있다는 것

주요 의사 결정 및 업무 공유 등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은 모든 팀원이 모여 회의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재택 및 원격지 근무가 상시로 이뤄지리라 예상됨에 따라 이 회의 또한 온라인 회의로 전환하는 방안을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은 제가 재택근무를 신청하고 화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오전 급한 일이 생겨 회의가 취소됐습니다.

사실 점심 약속이 회사 바로 옆에서 있는데, 화상회의를 테스트하려 굳이 재택근무를 한 것이었거든요. 내심 투덜거리며 약속장소를 향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가는 길에 카톡 진동이 울립니다. ‘팀원들을 드로잉해봤다’며 디자인 담당 구성원이 보내온 이미지입니다.     

와우! 놀랍습니다. 저희 팀원들의 특징을 잘 나타낸 작품입니다.

제가 너무 까맣고 가장 늙은 듯한 느낌이 들지만, 실제 얼굴빛이 그렇고 나이 들어 보이는 인상인 걸 어쩌겠습니까? 반백의 나이인데도 여전히 동안을 자랑하는 팀장님도 한몫했으니 이 작품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함께 일하는 팀원분들은 각각 얼굴도 생각도 다릅니다. MBTI 결과가 똑같은 사람이 아무도 없을 정도로 심리 유형이나 성격도 이질적입니다. 개개인의 장·단점과 업무 스타일도 갈립니다.

하지만 서로 담당하는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선·후배 간의 노하우와 신선한 아이디어를 귀 기울여 들으며 지지합니다. 현실과 이상, 관록과 패기, 안과 밖의 인식 등이 부딪히는 경우도 있지만, 모두의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각자 1의 능력을 갖춘 8명이 모여 8이 아닌 12 이상의 힘을 발휘하기에 진정 ‘Team’의 가치를 지닌 조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배인 16 정도로 적으려다 넘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은 듯해 적당히 12 정도로 적었습니다^^) 이 정도면 ‘PR Avengers’라 부르기에 손색없다고 생각 듭니다!


같이 일하기 즐겁고, 나를 성장시켜주는 동료가 있다는 것은 자칫 소모되어 지칠 수 있는 회사 생활 속에서의 큰 위로이자 행복입니다. 그들도 저로 인해 같은 심정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재택근무를 잘못 선택해 시간은 다소 낭비했지만, 함께 일하는 이들을 돌아볼 수 있어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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