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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m Oct 24. 2021

영어가 다가 아닙니다.

그러니 그냥 질러보세요.

한국인으로 영어에 대한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외국에 산다고 영어가 저절로 늘지 않는다. 이민 온 지 10년이 되어도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 굉장히 흔하게 볼 수 있다. 모국어를 쓰는 커뮤니티 근처에 살고, 모국어를 주로 쓰는 곳에서 일을 하면 당연히 늘지 않는다.


서론이 길었지만, 결국 이 말을 하려고 밑밥을 깔았다. 호주에서 5년째 살았지만 원어민급과는 거리가 매우 멀고, 그냥 하루하루 일하면서 살아가기에 크게 문제가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일하고 먹고사는데 문제없다는 것. 보스에 따르면 나의 영어는 잘하진 않지만 그냥 Okay레벨이라고 (아이씨.... 눈물 좀 닦자)


이 글은 링크드인으로 어떤 분이 해외취업을 하고 싶은데 영어 때문에 걱정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답이다. 모국어로 일하는 것에 비하면 분명 적응 기간은 필요하고지만 영어는 정말 수단 일 뿐 직장 생활에서 중요한 건 영어가 아니니 그냥 질러보자는 나의 생각이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영어에 대한 적응기는 대략 이렇다. 


단계 1-지친다. 그냥 하는 게 없이 빨린다. 호주에서 했던 최고의 꿀알바는 지방선거 개표일이었는데, 정말 앉아서 투표용지 개수만 세면 되는, 시급도 엄청 쌨던 꿀 알바였다. 호주 현지 사람들과 앉아서 수다 떨고 영어 공부하기에도 좋은 최상의 알바 조건이었는데 막상 집에 와서는 티비에서 나오는 영어만 들어도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 


단계 2-화가 난다. 일하다가 억울한 일이 있는데 나의 입장 설명을 백 퍼센트 하지 못했을 때는 정말 속 안에 천불이 난다. 


단계 3- 땅굴을 파고 들어간다. 보통 어느 정도 살았는데 영어가 잘 안 나올 때 현타가 오는 시기가 있다. 이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원어민 혹은 원어민에 가까운 토종 영어 유투버들과 비교하며 '난 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단계 4-받아들인다. 원어민이 아님을 인정한다. 그 대신,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rephrase 해서 다시 물어본 다 거다 이메일, 문자를 해서 다시 확인한다. 


그리고 나처럼 엉덩이를 붙이고 영어 공부하는 게 힘든 사람도 일상의 변화에 아주 천천히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영어 자막 없이 뉴스 보기: 영어 자막을 켜고 보면 나도 모르게 자막에 의존하게 된다. 자막을 끄고 영어 뉴스를 매일 보면 주요 사안에 대해 다르게 rephrase 한 내용을 들으면서 같은 내용을 다른 방식으로 말하는 형식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뉴스를 친구나 동료에게 다시 말해보면 좋은 연습이다. 

넷플릭스:  영어자막 없이 들어보고  정 안될 경우만 켜고 보고, 한국 드라마 볼 때 영어자막 켜고 보기. 한국 드라마 볼 때 영어자막을 켜고 보는 게 꽤 큰 도움이 된다. 한국어를 영어로 어떻게 의역하는 지를 배울 수 있다. 

네이버 검색은 버리고 구글 영어 검색: 뭐든지 구글 영어 검색으로 찾아본다. 오타나 빼먹은 관사들을 구글 자동 검색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영어 검색했던 창 그대로 두기: 크롬이나 사파리로 영영사전과 영한사전 뜻을 둘 다 찾아보고 그 창을  닫지 않고 내버려 둔다. 그리고 앱을 다시 실행했을 때마다 단어를 보고, 그 뜻이 알 때까지 그냥 켜 둔다. 그러면 최소 하루에 한 번씩 리마인드 하게 된다. 

원서 읽기: 난이도가 최상이지만 확실히 효과가 있다. 특히 영어책을 소리 내서 읽으면 눈으로는 익은 단어가 막상 발음은 모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은 알게되고 fluency가 좋아진다. 

영어 팟캐스트, 유튜브 또는 오디오북 들으며 산책하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이다. 관심 있는 분야의 팟캐스트 또는 저자가 녹음한  오디오 북을 들으면서 산책하기는 부담스럽지도 않고 분야 대해서 알 수 있는 정말 좋은 방법! 


영어는 정말 수단에 불과하다. 사실 한국이나 외국을 떠나 직장생활은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영어는 공부할 수 있지만 태도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지 않으면 힘드니까. 


그러니까 링크드인 그분께서 우선 시도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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