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3

소소하게

by O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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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사러가 마트라는 중대형 마트가 있다. 식자재가 다양해 외국인이 많이 온다. 어제 장 보려고 이곳에 들렀다. 신선 코너를 둘러보는데 '친환경 대파'가 있었다. 문득 생각했다. '반(反) 환경 대파는 없겠지'. 그러다가 친환경과 일반환경으로 분류되는 채소 분류법이 궁금해졌다.

일반환경은 보통 묵음 처리되거나 생략되기 일쑤고 친환경은 무농약의 다른 말로 표기되는 게 아닐까. 그렇게 보면 친환경이란 결국 농약 사용 여부를 보기 좋게 다듬은 용어가 아닌가 싶은데. 물론 농약을 치지 않고 상품 가치를 지닌 채소를 재배하려면 품이 많이 들 테다. 이런 맥락을 고려한다면 가볍게 말할 것은 또 아니겠지만 '친' 하나 붙여서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리는 걸 보면 유통 과정의 문제인지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원인인지 모르겠다.

나는 대체로 환경과 사이가 덜 좋은 제품만 골라 먹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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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관련 언론의 보도 관행을 문제 삼으며 혐오를 조장하지 않아야 한다는 멘트를 받았다. 동의하는 바이며 기사 방향 또한 일부 그렇게 나갔다.

어제 퇴근하는데 지하철에서 기침하는 사람을 봤다. 나랑 같은 역에서 내리면서 뒤에 있는 사람을 부르더라. "빠빠?"

사람 마음 참 묘한 게, 알면서 움찔했다. 중국 사람인 걸 눈치챈 뒤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 의식했다.

일전 수업에서 도덕적 잣대는 보통 이성보다 감성에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그게 참 맞는 말이다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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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의도한 대로 쓰지 못하는 기사의 질을 보며 한숨 쉬는 중이다. 수습 때도 느낀 거지만 제한된 요건에서 완성된 기사(콘텐츠)를 만든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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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사나 전문가들 페북을 염탐하곤 한다. 그분들의 식견을 배워볼 셈인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안목도 그렇고 이를 이해하는 능력도 월등하다. 다만 그들이 가져오는 소스가 어디서 나는지 대략적인 방향은 알 것 같다. 해외다. 영미권이나 일본 등. 특히 독특한 시도들은 일본에서 소스가 많이 건너온다. 외국어 학습 욕구가 이런 데서 생긴다. 물론 집에 가면 드러눕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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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9이 3월 중에 출시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 IT전문지에서도 이런 소식을 전했다. 이후 코로나 19로 연기된다는 뉴스가 나왔다. 가능성이 크다고. 그러다 다시 3월 중엔 나올 거란 소식이 들리더니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오늘 흘러나왔다. 현상이나 업계 동향을 보도할 뿐이니 언론은 책임도 없고 할 일을 다 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독자 입장에선 이게 참 그렇다. 며칠 사이에 몇 번이나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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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해외에서 오는 스팸 메일이 늘었다. 순례길을 걸으며 숙소를 예약할 때 메일 주소를 적은 적이 있어 그런가 보다 싶었는데 새로 만든 회사 메일로도 스팸이 날아온다. 이런 메일을 받는 수많은 사람 중에 낚이는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되길래 이런 일이 아직도 횡행하는지. 결과적으로 수지타산이 맞으니 하는 일이겠지만 아쉬운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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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마스크가 다 떨어졌다. 작년에 받은 마스크를 언젠가 쓸 일이 있을 거라며 버리지 않고 쟁여놓았다가 최근 요긴하게 써먹었다. 그게 엊그제까지였다. 마스크가 떨어져 새로 사려고 하니 가격이 비쌌다. 저렴하게 사도 한 장에 2000원 안팎이다. 매일 같이 구입하면 돈 깨나 나간다.

엊그제는 마스크를 못 쓴 첫날이라 어떻게든 되겠지 싶었는데 진짜 어떻게는 됐다. 버스에 마스크가 구비돼 있었다. 기능이야 모르겠지만 어쨌든 심적 안정을 준다는 면에서 마스크의 형태를 갖췄다는 게 중요했다.

어제도 버스에서 마스크를 얻을 요량으로 버스를 탔는데 마스크가 없었다. 대신 '마스크가 필요한 분은 버스기사에게 요청하세요'라는 문구가 붙어있었다. 기사님에게 "마스크 한 장만 주세요"라고 하기엔 또 쑥스럽더라. 그렇게 마스크 안 쓰고 다닌 지 오늘로 이틀째다. 불안 불안하면서도 설마 일이야 생기겠냐는 배짱으로 다니고 있다. 요즘 마스크 주문해도 잘 안 온다던데 어떡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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