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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가희 May 12. 2022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어린이 노래> 전시회

어린이날 특별기획전

어린이 마음을 노래하는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어린이 노래> 기획특별전. 가기 전부터 어떤 동요를 만나게 될지 두근세근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다녀왔다.

어린이랑 있다 보면 동요를 자주 접할 환경이라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가요를 찾아 듣는다. 나 또한 스트리밍 정기 결제를 해두곤 최신 가요를 즐겨 듣는데 전시회장에 들어서자마자 귀를 때리는 강한 비트와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어, 중독성 있는 구절 반복에서 벗어났음을 느꼈다. K-POP에 맞춰 흥분한 심장이 동요 노랫말에 평온함을 찾았다.


1부는 ,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어울리는 색채와 조형물을 사용해 분위기를 내고, 동식물과 자연을 주제로  동요를 들을  있다. 봄꽃을 보며 헤벌쭉하다가도 여름 파도와 가을 보름달을 만나고, 겨울 눈을 보면서 '겨울바람' 동요를 듣는 시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사회복지사 필사 모임에서 동시를 적어 올린다. 동시나 동요는 우리말이 옹기종기 모여 예쁜 문장을 만들고, 표현이 풍부하다. 상징적이면서도 쉬운 글이기도 해서다.  자주 보고, 듣고 싶다.


2부는  같이 돌자 동네  바퀴로 동작 놀이 동요를 들었다. 뛰노는 일이 중요한 일과인 어린이 노랫말에는 하나, , 셋이나 놀이 규칙 등이 표현된다. 간단한 놀이시설이 있어서 어린이 관람객이 많으면 까르르 웃음소리가 넘치겠다 싶은 공간이다.


3 주제는 즐거운 생활이다. 교실에서 음악 교과서를 보고, 창작 동요를 들었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 반달 윤극영 선생님을 포함해 반가운 작품을 만나고, 광복 전후 동요 변천사를 기록으로 확인할  있다.


이어서 방송 화면이 나온다. 방송을 통해 전파된 동요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라떼는 야후꾸러기나 주니어네이버에서 플레시 게임을 하다 말고 찾아 듣던 '우유송'이나'당근송'부터 '날아라 슈퍼보드' 그리고 세계 시장에 나간 '아기상어'까지. 시대별 인기 동요를 들으면서 추억을 씹고, 뜯고, 맛봤다.


우리 모두 어린이였고, 동요를 듣고 자랐으니 어린 시절을 추억했다. 향기나 음악은 특정 기억을 오랜 기간 상기하게 한다. 어떤 동요는 나를 초등학교 교실에 데려가고, 어떤 만화 주제가는 나를 안방으로 데려갔다.

어른은 추억을 나누고, 아이는 신나게 즐기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 전시장을 나가는 게 아쉬워서 "이럴 리가 없어!"라고 했지만, 이럴 리가 있다.

곳곳에 놀잇거리가 있고, 전시장 옆에 어린이 전용 놀이시설도 있으니까 꼭꼭 가보세요. 국립한글박물관 맞은편 쉼터엔 어린이 책방이 있으니까 책도 보고, 충전도 하세요. 찬찬히 공원 산책하다가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전시도 보시면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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