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들과 하루의 반을 보내는 사회복지사이다. 손가락을 다 펴도 넘치는 아이들의 선생님이자 엄마이고, 언니이자 친구다. 아이들의 넘치는 기쁨과 슬픔을 모두 나눠 가진 배부른 사람이다. 못하던 일도 해내고야 마는 만능 재주꾼이기도 한데 몇 년 전엔 배달 전화를 못 해서 대본을 적어 읽고, 껍질이 아니라 과일을 자르던 사람이었다. 지금은 당당하게 전화하고, 요리해서 식사를 차린다. 없는 넉살도 살짝 만들어서 요청하고, 정책 개정을 위한 집회에도 나가고, 아이 일에 누군가에게 큰소리치고, 학교 다닐 때 게을리하던 공부마저 부지런히 하고 있다. 그리고 쉬는 날엔 무리해서라도 여행을 다녀온다. 여러 가지 일을 겪고, 이슈를 고민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행복과 힘을 충전한다. 선생님이 보여주는 삶이 아이들의 삶에 영향을 주니까. 그렇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일이다.
초등학생 때는 유치원 교사를 꿈꾸었고, 중학생 이후로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는 일로 만들었기에 강한 자부심을 지닌 사회복지사다. 개인 일상 일부를 내어줄 만큼 힘든 일이긴 하지만 이런 나의 모습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어 기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