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태권도를 시작했습니다. 벌써 시작한 지 세 달이 지났어요. 운동하는 거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재미있게 다니고 있었습니다. 아마 부모님들은 모두 아실 거예요. 태권도가 육아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학교에서 픽업해서 다른 학원도 데려다주고 집에도 보내주는 태권도가 없었다면 복직 준비를 어떻게 할지 감도 오지 않네요.
이제 2학년인 첫째는 운동을 꾸준히 해본 적이 처음이에요. 말레이시아에서 수영도 배웠지만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수업을 거의 못했거든요. 비 오거나 아이가 아프면 수업을 취소했는데 비도 정말 자주 오고 감기도 자주 걸렸었어요. 덕분에 동남아에서 3년을 넘게 살았는데 수영을 잘 못해요. 수영은 한국에서 다시 배워야 할거 같아요.
매일 한 시간씩 운동한다는 건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래서 운동이란 걸 제대로 해복적이 없는 첫째가 이렇게 좋아하면서 다닐 줄은 몰랐어요. 집에서 매일 배운것을 연습하는데 절도라는게 전혀 없이 귀엽기만 합니다. ㅎㅎㅎ 아이들이 재밌게 다닐 수 있도록 태권도만 배우는 게 아니라 다양한 수업도 진행하시 더라고요. 아이가 좋아할만해요. 금요일에는 태권도장에 에어바운스가 나타난답니다.
저는 여자건 남자건 운동을 꼭 해야 한다고 믿어요. 체력이 좋으면 어떤 일을 하던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과 성실함을 키우기에도 참 좋은 거 같습니다. 공부로도 이런 마음가짐을 키워줄 순 있지만 시험에서 원하는 점수를 받는 경우 말고는 쉽게 내가 해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잖아요. 너무 오래 걸리고 정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운동은 목표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훨씬 쉽게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운동을 시키고 싶었어요. 저도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자랐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키가 조금 크다는 이유로 학교 배구부에 뽑히게 되었거든요. 그때부터 1년간 매일 열심히 운동을 했습니다.
저한테는 배구에 대한 재능이 전혀 없었지만 전체 인원이 적어서 시합에도 나가봤어요. 여름 방학 때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동하던 기억과 시합에 나가서 제가 넣은 서브가 1점을 낼 때의 기억도 생생해요. 선수가 될 만한 능력은 없었기에 중간에 그만두긴 했지만 아직도 정말 좋은 경험이에요. 그 이후로는 검도를 꾸준히 했고요. 검도도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단밖에 없지만 나름 유단자입니다.
지금은 특별한 운동을 하고 있진 않아요. 하지만 생활 속에서라도 운동을 하려고 노력은 합니다. 요즘 매일 계단 오르기를 하고 있어요. 30층까지 오르고 있는데 고작 15분 정도 걸리지만 체력도 좋아지고 기분도 좋습니다. 첫째는 이제 운동을 시작했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잘 다니면 좋겠고 둘째는 얼른 시작했으면 합니다. 둘째는 아직 어려서 어딜 보내기가 어렵네요. 둘 다 태권도복을 입고 품새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귀여울 같은데 말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