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로필 찍기

by 리나

이제 정말 무더운 여름이 왔다.


여름 하면 무슨 계절? 바로 다이어트의 계절!


나는 어느 또래 여자아이들처럼 '다이어트해야지', '운동해야지' 365일 다이어트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었다. 언젠가 한 번은 멋지게 몸을 만들어서 바디프로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품고 있었지만,


중학교 체육시간에 오래달리기를 하다가 쓰러진 적이 있을 정도로 (그후로 고등학교 때까지도 오래달리기는 건강상의 이유로 빠지고는 했다) 어릴 적부터 몸이 좋았던 편은 아니라, 생각만 했을 뿐 실제로 할 엄두는 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바디프로필을 찍게 된 건


1. 계기


바야흐로 신입사원이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회사를 다니면서 출퇴근하는 것조차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살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헬스장을 다니긴 했지만 그냥 혼자서 러닝머신 뛰면서 TV를 보다 오는 정도였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운동을 강제할 수 있는,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보았고 크로스핏을 시작했다.



체력을 키우고자 시작한 운동이었는데 생각보다 운동이 재밌었다.


물론 퇴근하고 '운동을 갈까? 집에 갈까?' 매번 내적 갈등에 빠지긴 했지만, 다행히 퇴근 후 바로 버스를 타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버스에 끼여 가고 싶지 않았던 나는 매번 운동가는 것을 선택했다.


그렇게 운동을 반강제로 다니다 보니 점점 운동을 잘하게 되었고, 사람들이랑도 친해지고, 또 무엇보다 살이 빠지는 것이 보였다.


운동에 재미가 들렸고, 어느새 운동은 내 취미가 되었다. 특별한 약속이 없을 때는 매일 퇴근하고 운동을 갔다. 아니, 운동을 가야 해서 평일에 약속을 잡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다 보니 이때다 싶었다.


어쩌다 보니 운동에 너무 빠져버려서 퇴근 후 자유시간을 거의 운동에 쓰고 있는데, 겸사겸사 바디프로필을 남겨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바디프로필 촬영을 비싼 돈을 들여 데드라인을 정해두면, 운동을 더 열심히 할 것 같았다.


- 바디프로필 전문 스튜디오 예약
- 의상 1개 / 최종본 2장 / 1시간 촬영 기준 231,000원


한마디로 내가 바디프로필을 찍기로 결심한 이유는 운동을 열심히 하기 위한 동기부여 수단이자,


바디프로필을 찍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기보다 운동에 한창 빠져있을 때라 지금이 타이밍이다 싶어서 바디프로필을 찍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2. 과정


바디프로필 준비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오히려 의지가 약해질 것 같아서 딱 100일 정도를 잡고 스튜디오를 예약했다.


운동은 원래도 주 4회 정도는 고강도 운동을 하고 있었기에,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되 1시간 듣는 수업 외에 개인 유산소 운동 30분을 추가하기로 했다.


한 달 정도 남았을 때는 기본 주 5회는 무조건 하고, 주말까지 거의 매일 운동을 했다. (리커버리 데이도 필요하다고 해서 1-2일 정도는 가벼운 운동)


[운동 루틴]
- 주 4-5회 운동 +@가벼운 운동

- 하루 2시간 기준:
10분 스트레칭
1시간 크로스핏 와드
20분 개인 운동 (자세연습/스쿼트/복근)
30분 유산소(사이클/러닝)

- 리커버리 데이:
요가/러닝/바이크/스트레칭/웨이트 고립운동


나는 목표도 몸무게 같은 수치가 아니었다.


몇 kg을 빼겠다가 아니라 운동과 눈바디 측면에서 목표를 잡았다.


[운동 목표]
- 3대 측정하기 (백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
- 키핑풀업, 토투바 성공하기
- 오버헤드스쿼트, 클린앤저크 연속으로 하는 것 연습

[눈바디 목표]
1. 하체
-승마살 빼기
-종아리 얇게
-앞벅지 얇게

2. 상체
-아래뱃살 빼고 복근 만들기
-팔뚝살 빼기
-등근육 키우기


몸무게의 변화를 보기보다는 매일 이 루틴대로 내가 운동을 했다/안 했다 정도만 체크했다.


나이키의 슬로건처럼 "Just do it" 했으면 그걸로 된 거였다.


초반에는 통 넓은 바지와 박스티를 입고 운동했는데, 자신감이 붙어서 처음으로 레깅스도 입어보고 젝시믹스나 아디다스, 나이키에서 운동복도 하나씩 사모으기 시작했다.



PT선생님은 따로 없었지만 운동경험이 많거나 바디프로필을 찍은 경험이 있는 같이 운동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많이 얻었다.


식단도 그렇게 조언을 얻어 나름대로 나만의 규칙을 세웠다.


[식단 루틴]
1. 아침
-쉐이크/옥수수죽
-찐 고구마

2. 점심
-현미밥 130g, 닭가슴살 100g, 방울토마토
-고구마/단호박, 닭가슴살 100g, 샐러드

3. 저녁
-단백질바
-고구마/두부/샐러드

고구마 생닭가슴살 야채 현미밥 계란 단호박 방울토마토 아몬드 위주로 클린하게 먹기!


운동을 좋아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영양소와 식단에도 관심이 생겼고, 처음으로 단백질을 챙겨 먹고 탄단지를 생각하면서 밥을 먹었다.


물론 매일 지키지는 못했다. 초반에는 빡세게 식단을 하려고 했는데, 문제는 사람이 에너지가 부족하니 정말 예민해지고 머리도 안 돌아가는데 문제는 이게 회사에서도 티가 났다.


운동수행능력도 떨어지고 식단 할 때 정말 주의해야 할 것이 건강이다.


살 뺀다고 굶는 것은 절대 금지!!



그래서 양은 평소보다 조금 먹으려고 했지만 일반식이 먹고 싶을 때는 그냥 먹었다. 일반식은 바프 찍기 일주일 전부터 끊었다.


대신 커피, 음료, 디저트, 당류 등 군것질은 하지 않았다. 근육이 잘 보이려면 확실히 지방 빼는 게 중요했다.


어쩔 수 없이 촬영 직전에는 수분조절한다고 물도 음식도 아무것도 안 먹고 버텼는데, 당일에 저녁 촬영이었는데 촬영 후에 새끼손가락 안 움직일 정도로 손 저림 현상이 왔다.



내가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즐겁게 운동하는 것이었다.


억지로 하지 말자.

남들과 비교하지 말자.

즐겁게 하자.


바디프로필 찍는걸 어디 출품할 것도 아니고,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고 만족하기 위함인데 스트레스받으면서까지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나는 바디프로필을 준비 과정이 실제로 굉장히 즐거웠다. 잡생각도 안 들고 그냥 회사-운동-회사-운동 반복하는 단순한 생활 자체가 매우 평온하고 행복했다.



3. 결과


그래서 과연 결과는?




체지방 9kg, 체지방률 17.7%, 체중 51kg를 기록했다.


각각 운동을 아예 시작하기 전, 바디프로필 찍기로 마음먹기 전, 후의 수치인데 과거와 비교해 보면 엄청난 변화였다.


무엇보다 그냥 눈으로 봤을 때도 정말 몸이 탄탄하고 슬림한, 나의 인생 역대급 몸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디프로필 최종 결과물!!



이건 무보정 원본사진!


결론적으로 첫 바디프로필은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약간 나이키 화보 같은 바프를 원했는데 딱 원한대로 사진이 나왔다.


[운동목표 결과]
- 3대 측정하기: 개인기록 갱신!
백스쿼트 65kg
데드리프트 65kg
벤치프레스 30kg

- 키핑풀업, 토투바 성공하기: 달성!!



4. 결론


요즘도 나는 꾸준히 운동 중이다.


지금은 저때의 몸매만큼은 아니지만 적정 수치 범위 내에서 체력과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무작정 굶어서 다이어트했는데 실제로 운동에 재미를 느끼면서 정말 재미있게 운동하고 건강하게 식단을 하며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


단순히 사진을 남기려고 하는 것보다는 바디프로필 촬영을 계기로 내 몸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지식도 많이 생기고 더 건강한 삶을 사는 계기가 되었다.




+참고) 바디프로필 관련 정보들


1. 헤어메이크업

헤어랑 메이크업은 스튜디오와 제휴된 메이크업샵으로 예약했다. 가격은 99000원


2. 의상

의상은 특별히 따로 구매하지 않고 평소 입던 운동복으로 입었다. (블랙 탑과 레깅스) 오히려 평소 운동하는 나의 모습 그 자체를 남기고 싶었던 것 같다.

[바디프로필 체크리스트]
- 헤어
- 메이크업
- 의상
- 컨셉
- 포즈 연습 (호흡 중요!!)
- 표정 연습
- 바디오일, 펌핑 등 당일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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