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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바댁 린다 Nov 13. 2020

그리운 날


그리운 마음에 한 줄을 썼다
보고 싶은 마음에 또 한 줄을 썼다
그런데 나는
무엇이 그리운 지, 무엇이 보고 싶은 지 알지 못했다
그냥 막연한 그리움이 사무치는 그런 날이었다

내 마음을 누가 알아줄까?
내 마음을 누가 들어줄까?
파도에게 물어볼까 바람에게 물어볼까
회색 빛 구름 속으로 사라져 가는 저 새는 알까?

이것 봐요 아저씨, 내 말 좀 들어봐요
아저씨도 그립나요?
아저씨도 보고 싶나요?
담뱃대를 입에 문 저 아저씨 본체만체 들은체만체 묵묵히 낚시만 하고 있다

아무도 듣지 않고
아무도 대답하지 않아도
다시 한번 물어본다
당신도 그리운지, 당신도 보고 싶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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