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쿠바댁 린다 Oct 03. 2021

취미는 사랑

가을방학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만화책도 영화도 아닌

음악 감상도 아닌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취미가 같으면 좋겠대

난 어떤가 물었더니

미안하지만 자기 취향이 아니라 하네


주말에는 영화관을 찾지만

어딜 가든지 음악을 듣지만

조금 비싼 카메라도 있지만

그런 걸 취미라 할 수는 없을 것 같대


좋아하는 노래 속에서

맘에 드는 대사와 장면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

흐르는 온기를 느끼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면서

물을 준 화분처럼

웃어 보이네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얼마나 예뻐 보이는지

그냥 사람 표정인데


몇 잔의 커피값을 아껴

지구 반대편에 보내는

그 맘이 내 못난 맘에

못내 맘에 걸려

또 그만 들여다보게 돼


내가 취미로 모은

제법 값나가는 컬렉션

그녀는 꼭

남자애들이 다투던 구슬 같대


그녀의 눈에 비친 삶은

서투른 춤을 추는 불꽃

따스함을 전하기 위해

재를 남길 뿐인데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가을이 되면서 매일 듣는 노래예요.

첫 구절부터 얼마나 상큼한 지 들을 때마다 심쿵 하지요.


취미가 사랑?


깜짝 놀랐어요. 처음 들었을 때


안녕하세요. 취미가 뭐예요?

아, 제 취미는 '사랑'이에요.


그러면 혹시...

또라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당당하게

취미를 사랑이라고 말하고

하는 행동마저 예쁘다면

홀딱 반할 수밖에 없겠지요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가

극단적으로 양분화가 되면서

분열이 되기 시작했어요


여자는 남자를, 남자는 여자를

다른 세대들끼리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고

별것도 아닌 것에 꼬투리를 잡아서 욕하고

서로를 까내리기에 혈안이 되었지요


거기에 바이러스로 사람의 손길이 멈추

이런 현상이 점차 심해져


엄마 품에서 자란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좀 더 안정이 되듯

어른들도 마찬가지예요


 만져주고 안아주고 사랑해주면

마음이 평온해져서

서로를 미워하지 않을 텐데요


갈수록 심해지는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아름다운 사랑 노래를 많이 들으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양이

하트예요 

사랑


저에게는 사랑이 많아요

그리고 그 사랑을 나누고 싶어요


사랑을 하면 풍요로워지거든요

사랑을 하면 행복해지고

사랑을 하면 건강해져요


많은 사람들의 취미가 사랑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우리 사회가

이렇게 분열이 되는 대신

풍요롭고, 행복하고, 건강해질 텐데요


오늘 같이 햇살이 따스하고

하늘이 파란 날에

아주 잘 어울리는 노래


취미는 사랑


함께 들으며 사랑을 느껴 보아요.









작가의 이전글 제발 개꿈이 아니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