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물리학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원자(atom)는 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이고, 분자(Molecule)는 물질의 성질을 가진 가장 작은 단위입니다. 분자는 하나의 원자 또는 그 이상의 원자들이 강하게 결합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물을 쪼개서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분자가 되었을 때 물 분자는 두 개의 수소 원소와 하나의 산소 원소로 이루어집니다. 원소(Element)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자의 구조를 알아야 합니다.
원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이지만, 실제로 더 작은 단위로 나뉩니다. 1803년 영국의 화학자 돌턴은 원자를 당구공 모양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1903년 톰슨은 원자가 원자핵과 전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원자핵은 양성자(proton)와 중성자(neutron)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자는 음의 전하를 양성자는 양의 전하를 띄지만, 중성자는 전하가 없습니다. 양성자도 기본 입자 (fundamenral paricles)인 쿼크(quark)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쿼크는 우주를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입자로 내부 구조가 없습니다. 원자핵을 구성하는 양성자와 중성자는 세 개의 쿼크가 모여서 만들어진 합성 입자입니다. 물리학에서 입자는 크기는 없고 질량, 위치, 속도 등의 성질만을 갖는 물질의 기본 단위입니다.
따라서, 산소 또는 수소를 나타내는 원소는 양성자의 수에 따라 결정됩니다. 주기율표는 양성자의 수에 따라 정렬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물을 구성하는 수소 원소 H는 양성자의 개수가 1개이고 산소는 양성자의 수가 8개입니다.
원자의 구조를 조금 더 설명합니다. 원자의 구조는 시대에 따라 다르게 이해되었습니다. 리더퍼드는 원자가 원자핵과 전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고, 닐스 보어는 한 발 더 나아가 전자가 태양을 중심으로 행성들이 도는 태양계처럼 원자핵을 중심으로 전자가 일정한 궤도를 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닐스 보어의 태양계 모형에서 원자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자가 축구장이고 원자핵이 축구장 정중앙의 놓인 구슬이고 전자는 경기장 주위를 떠도는 먼지에 불과합니다. 즉, 원자는 속이 텅 비어 있습니다.
만일 전자가 원자핵 주위를 돌지 않는다면, 원자핵의 인력에 의해 전자가 원자핵에 붙어버려 물질이 찌그러질 것입니다. 또한, 원자는 회전하면서 운동 에너지를 점점 잃기 때문에 방출하는 에너지는 연속 스펙트럼이어야 하지만, 현실은 불연속 스펙트럼의 단색광입니다. 원자가 안정 상태를 유지하면서 전자의 운동 상태를 이해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1913년 닐스 보어는 전자의 궤도 운동을 설명하기 위해 양자도약(atomic electron transition, atomic transition, quantum jump, quantum leap) 이론을 발표합니다. 전자가 궤도 운동을 할 때 빛을 방출하거나 흡수하지 않는 정상 상태를 유지합니다. 바깥쪽 궤도를 돌던 전자가 안쪽의 낮은 궤도로 도약할 때 에너지 차이만큼 에너지를 방출하고, 낮은 궤도에서 높은 궤도로 도약할 때 에너지 차이만큼 에너지를 흡수합니다. 여기서, 양자(quantum)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에너지의 최소량의 단위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빛을 양자로 설명하는 광자(photon)가 있습니다.
결국, 닐스 보어의 양자도약 이론은 전자가 원자핵의 인력에 끌려들어 가지 않는 이유와 방출하는 빛의 이산 스펙트럼을 설명합니다.
양자도약 또는 퀀텀 점프(Quantum Jump)와 같이 물리학 용어가 경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경영학에서 퀀텀 점프는 혁신 경영을 통해 기존 환경과 구조를 깨고 새로운 도약을 하는 기업이나 방식을 나타냅니다.
양자도약에서 궤도를 도약하기 위해 에너지를 방출하거나 흡수해야 합니다. 에너지가 연속적으로 흡수하거나 방출하면서 서서히 도약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수준 이상의 에너지가 충족되면 불연속적으로 도약합니다. 즉, 물은 20도에서 99도까지 끓지 않지만 99도에서 1도만 추가되면 펄펄 끓는 것과 같습니다. 추가된 1도가 임계점(Critical Point) 또는 터닝 포인트 (Turning Point)입니다.
경영학에서 양자도약은 혁신과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변화는 조금 더 노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임계점이나 터닝 포인트를 지날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마지막 99도까지 아무리 열을 가하더라도 마지막 1도를 추가하지 못하면 물이 끓지 않습니다. 양자 세계에서 양자도약이 없다면 정상 상태의 안정된 상태로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에너지가 흡수되었을 때 새로운 궤도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즉, 양자 도약은 혁신을 설명할 때 조금씩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갑자기 도약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IT 엔지니어들의 경력 관리를 시간의 관점과 이너서클의 관점에서 이야기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경력 관리를 자신의 궤도를 도약하는 퀀텀점프 관점에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퀀덤 점프를 설명하기 위해 물리학의 세계를 지나 경영학을 지나 먼길을 돌아왔습니다
경력 관리를 시간에 따라 우상향 하는 계단식 그래프입니다. IT 엔지니어는 신입 시절부터 실력을 쌓고 자격증을 따고 경력을 쌓으면서 사원에서 부장까지 연봉과 실력이 우상향 하는 직선 그래프입니다. 또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관리자가 되거나 마케팅 또는 영업으로 경력 전환하면서 평면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경력관리는 우상향 그래프입니다.
오늘날처럼 성장 속도가 느린 IT 기업에서 경력 관리의 한계는 명확합니다. 시대의 변화를 읽는 IT 엔지니어들은 현 직장에서 임원이 되는 것을 포기하고 더 나은 연봉과 대우를 요구합니다. 실제로 수많은 개발자나 엔지니어들은 전문직으로 인적 네트워크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것을 보람으로 느낍니다. 그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임원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성공적인 경력 관리를 높은 지위가 아닌 자신에게 맞는 직업에 둡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기업은 기회도 많고 IT 엔지니어가 팽창 속도에 맞추기만 해도 별 문제가 없지만, 피라미드 구조의 조직에서 경력이 쌓일수록 우상향 그래프에 빨간불이 켜집니다. 자신의 경력 관리 우상향 그래프에서 몇 년 후가 불분명하거나 하향을 전망합니다. 피라미드 구조는 엔지니어의 꽃인 아키텍트 자리 나 임원 자리는 한정적이기 때문입니다. 경력이 짧을수록 인지하지 못하고 길수록 체감하는 속도가 빠릅니다.
경력 관리에서 필연적으로 퀀텀점프가 필요합니다. 퀀텀 점프는 눈앞에 뻔히 보이는 우상향 그래프가 아닌 자신의 원하는 경력을 그릴 수 있는 새로운 우상향 그래프로 도약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임원이 되고자 한다면 퀀텀 점프는 적정한 시기에 임원이 되는 우상향 그래프로 도약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아키 택트가 되고자 한다면 퀀덤점프는 아키텍트가 되는 우상향 그래프로 도약하는 것입니다. 높은 연봉을 원한다면, 확실히 더 많은 연봉을 받는 우상향 그래프로 도약해야 합니다.
기존의 IT 엔지니어 우상향 그래프에 임원 또는 아키텍트의 기회가 얼마나 되는 지를 알면,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기존의 우상향 그래프에서 자신이 원하는 기회가 매우 낮다면, 퀀텀점프가 필요합니다. 퀀텀 점프는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일 수도 있고 현 직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붙잡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퀀텀점프는 도약을 하기 위해 터닝 포인트를 지날 수 있는 만큼의 에너지를 흡수합니다. 경력 관리에서 퀀텀 점프를 일으키는 에너지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 에너지는 목표에 대한 갈망과 변화에 대한 욕구이고, 두 번째 에너지는 실력입니다. 첫 번째 에너지가 작을수록 현재의 우상향 그래프에서 움직일 것이고, 클수록 새로운 우상향 그래프로 도약할 것입니다. 두 번째 에너지가 클수록 퀀텀 점프의 성공 확률을 높입니다.
새로운 우상항 그래프가 성공인지 실패인지는 선택의 순간에 알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경력 관리에서 퀀텀점프를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너무 늦게 알면 준비를 할 수 없습니다. 충분한 에너지가 축적되었을 때 퀀텀 점프를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것과 할 수 없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큽니다. 업무에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퀀텀 점프를 준비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IT 엔지니어에게 공학 석사나 MBA를 추천하고, 누구는 영어를 말하고, 누구는 관리자 경험을 말합니다. 각자가 원하는 것이 다른 만큼 퀀텀점프를 하기 위한 에너지가 축적되었을 때 도전하기 위한 준비 방법은 각자마다 다릅니다.
이과생이라 간단하게 설명해도 되는 것을 복잡하게 설명합니다. IT 엔지니어들은 이과생이 많기 때문에 이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7. 모든 조직에 이너서클이 존재한다"글은 경력관리를 2차원이 아닌 3차원으로 인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46. 경력이라는 시간의 마법"글은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는 의미를 경력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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