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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Oct 17. 2018

7. 리마인드 웨딩 장소 정하기

호텔이냐 예식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2018년 9월 1일 아버지의 칠순을 맞아 부모님의 리마인드 웨딩을 하였습니다. 부모님의 리마인드 웨딩을 시간 순서에 따라 준비과정에서 마무리까지 차례차례 정리하기보다는 남아 있는 기억의 편린들을 중심으로 전개합니다.



리마인드 웨딩을 위한 장소 결정하기 

올해 6개월 이상을 알아보니 결혼식은 웨딩홀에서 고희연은 음식점에서 많이 합니다. 리마인드 웨딩은 결혼식장을 빌릴 수 있는 정도의 하객 수가 되지 않고, 음식점을 빌리기엔 분위기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리마인드 웨딩을 30분 정도 하고 식사한 후에 한복으로 갈아입고 고희연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알아보았습니다. 요즘에는 웨딩홀이나 호텔이 환갑이나 돌잔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리마인드 웨딩과 고희연은 컨셉이 완전히 다른 두 개의 행사이다 보니 한복 임대 비용과 웨딩드레스 임대 비용이 상당히 소요되었고, 장소를 빌려주는 곳에서도 컨셉을 잡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비용과 만족도의 줄타기가 필요했고, 고희연은 냄새만 풍기는 것으로 하고, 주 행사를 리마인드 웨딩으로 정했습니다. 그러자 장소 임대의 방향이 명확해졌습니다. 


장소를 빌리는 우선순위는 맛있는 음식이었습니다. 

막내 : 리마인드 웨딩 예산은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 거지?

필자 : 우리가 모은 돈과 행사 크기를 생각해 볼 때 500만 원이 최대야. 넘으면 안 돼

막내 : 장소는 웨딩홀, 음식점, 호텔 어디서 할 거야

필자 : 멀리서 오신 가족들에게 남는 건 음식이야. 좋은 음식으로 대접하자

둘째 : 음식은 호텔이지.

막내 : 값싸고 맛있는 호텔 뷔페가 있지만, 강릉 끄트머리 심곡에 있어. 탑 스텐이라고 

필자 : 두 번째는 리마인드 웨딩을 위한 신부 대기실, 꽃길, 음악, 프로젝터 등의 부대시설이 잘 갖출 수 있는지 확인해 봐야지. 강릉에 있는 막내가 알아봐

막내 : 여기서 새로 생긴 지 얼마 안 되어서 뷔페식당 한편에 행사장을 만들고 있거든. 원하는 것은 다해준다고 하고, 8월 초에 다 준비된다는 군 


호텔의 행사장 준비가 8월 초까지도 완료되지 않으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필자의 집사람의 우선순위는 행사 전문 여부였습니다. 


아내 : 강릉 심곡 탑스텐 호텔은 리마인드 웨딩을 해본 적도 없고, 신부 대기실도 없고, 호텔 전망과 음식만 좋을 뿐 행사 진행을 위한 도움이 전형 안되고 있어. 특히, 담당자와 통화해 보니 리마인드 웨딩이 무엇인지 전혀 몰라. 웨딩드레스 및 메이크업 등에 대해 호텔이 제공할 수 있는 건 없고, 오직 장소만 제공해 준다는 건데 장소도 아직 완공 전이야

필자 : 큰 문제네, 음식 때문에 호텔을 선택한 건데, 호텔 측의 준비 속도가 너무 느리네. 백업 플랜이 있어야 하나? 차라리 장소를 웨딩홀로 옮길까?

막내 : 형! 장소는 호텔 측에서 컨펌받았어. 8월 말까지는 될 거야. 그리고 호텔 장소에 대한 인테리어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해주겠데. 대신 50만 원만 더 비용이 든다고 하더라고

필자 : 너무 불안한데. 이제 와서 날짜를 옮길 수도 없고. 집사람이 웨딩홀을 알아보니 시간이 된다고 하는 데 웨딩홀에서 하면 웨딩드레스와 메이크업을 한꺼번에 맡길 수 있으니 편하기는 한데. 음식이 안 좋으니 걱정이네.

아내 : 다들 강릉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신경 쓰기 어려운데. 턴키로 웨딩홀에 맡기는 것이 나을 듯. 

막내 : 형 그리고 형수님! 제가 아는 사람들을 총동원해서 사진, 메이크업, 웨딩드레스 준비까지 다 했습니다. 지금 남은 건 호텔에서 제공하는 장소만 문제인데. 해준다고 했습니다.

둘째 : 큰형이 공부 때문에 금요일 못 내려오니. 내가 내려가서 막내랑 호텔의 진행상황 확인해 보지머. 호텔이 우리 리마인드 웨딩 망치게 하면 안 되지

필자 : 그럼 그렇게 하자. 걱정은 되지만, 예산 내에서 할 수 있다면 호텔이 나은 거니까.


우여곡절 끝에 탑스텐 호텔로 정해졌고, 이벤트 전날 둘째와 막내가 최종 확인하고 상당히 준비가 잘되었다고 했습니다.



리마인드 웨딩 장소를 선택할 때 고려사항

필자는 리마인드 웨딩 장소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필자와 둘째는 음식이 안 좋더라도 한꺼번에 계약하고 진행할 수 있는 웨딩홀을 선호했으며, 강릉에 살고 있는 막내는 폼나는 호텔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집사람과 제수씨도 신경 덜 쓰는 웨딩홀을 선호했습니다. 막내가 모든 준비나 예약을 해야 했으므로 막내가 할 수 있다고 하니 필자는 막내 편을 들었습니다. 


리마인드 웨딩 준비의 8할이 장소 결정입니다.  장소를 결정할 때 고려할 사항을 정리해 봅니다. 필자가 리마인드 웨딩을 준비할 때 필요한 내용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1. 예산의 확정

리마인드 웨딩 장소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예산입니다. 리마인드 웨딩이 가장 폼이 나는 곳은 호텔, 두 번째는 큰 정원이 딸린 음식점, 세 번째는 웨딩홀입니다. 두 번째 큰 정원이 딸린 음식점의 경우는 결혼식을 위한 꽃길 장식과 자리 세팅을 직접 해야 하므로 비용이 많이 듭니다. 모든 것을 빌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산이 많이 소용되는 것은 식사 비용입니다. 호텔은 일인당 4-5만 원 대이고, 웨딩홀은 2-3만 원 대입니다. 호텔은 식사에서 매출을 올리는 것이고, 웨딩홀은 결혼식을 위한 부대비용에서 매출을 올립니다. 결국 따져보니 가족 50을 기준으로 최종 100만 정도 차이가 납니다. 절대적으로 호텔이 좀 더 비싸기 때문에 웨딩홀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2. 음식 품질의 선택

웨딩홀 수준의 음식과 호텔 수준의 음식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가격은 2-3만 원 차이지만 맛과 음식 종류의 차이는 큽니다. 호텔은 주방에서 직접 스테이크와 초밥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호텔을 선택하였다면 음식의 종류나 세팅을 보면 되지만, 웨딩홀은 음식은 포기하는 것이므로 다른 부분을 신경 쓰시면 됩니다.



3. 결혼식을 위한 부대 준비 방식 결정

웨딩홀로 결정하면 웨딩드레스, 신사복, 메이크업, 사진 촬영, 액자, 도우미 등을 일괄 타결할 수 있습니다. 결혼식을 많이 하는 호텔을 결정하면 일괄타결이 가능하지만, 비쌉니다. 음식도 비싼데 웨딩드레스까지 가격이 올라가면 예산을 초과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호텔에서 음식과 장소를 선정하였고,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사진 활영은 따로 일일이 섭외했습니다. 결국 발품을 파는 만큼 저렴하게 할 수 있습니다. 




정리

필자는 강릉 심곡에 있는 탑스텐 호텔로 결정하였습니다. 호텔 뷔페식당에 딸린 연회장을 리마인드 웨딩 식장으로 변경하는 비용 50만 원을 추가로 지불하였습니다.   


탑스텐 호텔에서 리마인드 웨딩을 진행하면서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즐거운 이벤트를 만들어 드릴 수 있었고, 오신 가족들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의 야외 전경과 날씨가 좋아서 좋은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있었습니다. 


리마인드 웨딩은
장소 선택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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