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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아름다운 호수, Lake tekapo를 여행할 때 백패커스에서 만난 여행자
샐리는 65세를 넘긴 나이라고 했지만, 그녀의 마음과 생각만큼은 누구보다도 젊고 건강하며 아름다웠다. 라운지에서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오래 나눴는데 그녀의 이야기는 내게 큰 인상을 남기는 계기가 되었다.
그녀는 홍콩, 호주 등지에서 비서로 일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그 후에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근처의 리조트에서 오랫동안, 최근까지도 스키 강사로 일했다고 했다. 그동안 삶의 대부분을 일과 도전으로 채워 온 그녀는 이제 은퇴 후에도 여행을 통해 인생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녀가 말한 대로, "나는 이제 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 있어"라는 말에서 그 삶의 진지함과 자유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매년 새로운 여행지로 떠나는 그녀의 삶은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삶과 닮아있어 보이기도 했다.
그녀가 많은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작년에서 볼리비아의 소금사막에서 흰 검부츠를 신고, 사진을 찍었고, 그 전 해에는 나미비아의 사막에도 갔다
아시아의 여러나라들, 정말 그녀의 이상적인 삶을 그대로 살아가고 계신 분이고, 그냥 자체에서 빛이 났다. 그 곳에서 만났던 어떠한 백만장자 게스트들보다도 더 자신감이 넘쳤고, 행복해 보이고, 자신의 삶을 즐길 줄 아시는 분이다.
비록 함께 한 시간이라고는 길지 않아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확실한 건 이 사람에 서 느껴지는 그 아름다운 아우라. 이것은 아무도 흉내낼 수도 따라 할 수도 없는 샐리만의 색감이었다.
그녀는 어느 한 곳에서 머무는 것보다는, 다양한 문화와 자연을 체험하는 것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그런 자유롭고 도전적인 삶을 어떻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샐리의 모습은 단지 여행을 즐기고 있다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녀는 그 자체로 빛을 발하는 사람이었다. 호텔에서 만난 수많은 백만장자들의 게스트들보다도 더 자신감 넘치고 행복해 보였다. 그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물질적인 풍요로움과는 달리, 샐리는 내면의 풍요로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물질로는 결코 대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즐기는 법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짧은 시간 동안 나눈 대화였지만, 샐리의 이야기는 내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녀는 나이, 외모, 물질적인 것에 구애받지 않고 오롯이 자신만의 색깔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 모습은 그 어떤 화려한 외모나 고급스러운 환경보다도 더 아름다워 보였다. 샐리가 가진 아우라는 단순히 아름다운 외모나 겉으로 보이는 물질적인 조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자신감, 경험,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태도에서 나온 것이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이 100명이면, 100명 모두 다른 삶의 결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누구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하는 것, 이 사람의 잣대를 저 사람에게 들이밀며 또 어떤 이를 마음다치게 하는 일을 있어서는 안된다.
당신이 오늘 옳다고 생각하는 그 의견은 내일이 되면 변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렇다면 내가 틀렸을 수도 있 는 것이다. 나와 다른이를 인정하고, 사랑까지는 못하더라도, 절대 바꾸려 하지말자.
그녀와의 만남은 짧았지만, 그 안에서 느낀 삶에 대한 깊은 열정과 즐김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나이를 먹고, 체력도 달리고, 때로는 삶의 속도가 느려지기도 한다. 그러나 샐리는 그런 것들이 나이 듦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많은 경험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면 된다는 그녀의 철학은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 하나의 기준이 되었다.
나도 그녀처럼 나만의 길을 걸어가고, 나만의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녀가 보여준 삶의 태도와 자유로움은 그 어떤 교훈보다도 값진 것이었다. 그녀가 본인의 색을 따라 자신의 삶을 꾸며왔듯이 나도 나만의 색깔을 찾아가며, 앞으로의 시간을 더 아름답고 의미 있게 만들어가고 싶다.